'삼성전자 VR봉사팀' 참가자 6배 급증…'4D 영상' 봉사 나서거동 불편한 어르신들 소파에 앉아 미국·유럽 등 가보고 싶었던 곳 가상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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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이 봉사활동 풍경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자사 블로그인 '삼성 뉴스룸'을 통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돕기 위한 '삼성전자 VR봉사팀'을 꾸렸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는 첨단 IT 기기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기어VR을 머리에 쓰면 거실의 소파에 앉아서도 미국, 유럽과 같은 해외에 여행을 실제로 가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단순히 기분 전환 수단에 그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가상현실을 경험한 어르신들은 "가만히 앉아 생전 한 번도 안 가본 미국 여행도 다녀오고 세상 참 좋아졌다", "제주도 갔다 온 지 오래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폭포나 등산로 등 못 가봤던 현지 관광 명소를 영상으로 보니 정말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어르신이나 아이들로부터 가고 싶은 장소와 체험하고 싶은 내용을 먼저 조사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VR 영상을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봉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인 셈이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당초 5명으로 시작한 봉사팀이 지금은 30여명 넘게 늘어났다.
정혜령 VR봉사팀 팀원(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과장)은 "회사 제품과 연계하면서 재미도 줄 수 있는 봉사활동 소재를 찾던 중 기어VR 체험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지혁 팀원(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은 "기어VR과 같은 최신 기기 활용에 대해 어르신들이 거부감을 느끼진 않을까, 염려했지만 체험 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해볼 만하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팀원들도 "봉사 영역에서도 VR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단 사실을 깨달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