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3조9409억·영업익 4529억… 전년比 각각 15%·67% 감소D램 가격 2년여만에 오름세… 20나노 초반급 제품으로 반격 나선다
  •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올해 상반기 내내 지속됐던 '보릿고개'가 끝나간다. 주력 사업으로 키워온 D램이 부진을 털고 살아난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동안 매출 3조9409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5%, 67%씩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앞서 1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5조6556억원에, 영업이익 5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64.6% 줄어든 것이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동안 영업이익 1조원을 간신히 넘겼다.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수익 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어두운 터널 속을 걷고 있는 D램이 실적 반등의 발목을 잡았다.

    D램 가격은 2년 가까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전 세계적인 PC 수요 하락의 여파로 D램 가격은 2014년 10월 32.5달러에서, 올해 5월 12.25달러까지 폭락하는 등 무려 20개월간 62%나 떨어졌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서서히 역전되고 있다. 꺾였던 D램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쓰이는 대표적인 D램 제품 'DDR3 4Gb(기가비트) 512Mx8'의 6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이 5월과 동일한 1.25달러를 유지했다.

    매달 5~6% 가량 하락세를 타다 19개월 만에 제자리를 지킨 것이다. 문제는 치고 올라갈 힘이 있느냐는 것인데, 일단 업계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D램은 PC용과 모바일용으로 나뉘는데 PC의 경우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모바일 D램 수요가 가파르게 커지면서 PC에서 주춤한 부분을 만회하고도 남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 같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D램이 75%, 낸드(NAND)가 25%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D램이 한 해 농사를 좌지우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20나노 초반급 D램 생산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동시에 10나노급 개발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DDR4, LPDDR4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늘릴 예정이다.

    낸드는 3D(3차원) 제품 비중을 키우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중에는 3D 제품 제품을 PC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적용할 목표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낸드 생산량 중 3D 공정 비율은 3%대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