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0만원 냉장고에 4100만원 TV까지 '초고가' 제품군 확대"초프리미엄 가전, 매출 견인…시장 선점 위한 투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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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초프리미엄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불황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초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기존 제품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5배가량 비싼 초고가 제품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앞서 LG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로 구성된 초고가·초프리미엄 통합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출시한 바 있다. 최상위 5%를 고객층으로 하는 LG시그니처는 기존 프리미엄 제품 대비 2배가량 비싼 가격에도 목표보다 2배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LG시그니처의 전체 가격은 2400만 원을 호가한다.이에 그치지 않고 LG전자는 77인치로 커진 시그니처 올레드 TV와 얼음정수기가 탑재된 시그니처 냉장고를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이달 중순 출시된 77형 LG시그니처 올레드 TV는 65형 올레드 TV에 이은 두 번째 시그니처 TV로 출하가는 41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작보다 3000만원 비싼 가격으로 주문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기성품 가운데 가장 비싸다.또 지난 27일 출시된 LG 시그니처 얼음정수기 냉장고는 빌트인을 제외한 국내 판매 냉장고 중 가장 비싼 1190만원에 출시됐다. 해당 제품 역시 전작보다 300만 원가량 비싼 금액으로 비슷한 용량의 일반 얼음정수기 냉장고보다는 4배 가까이 비싸다.LG전자의 초프리미엄 전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 성장세, 브랜드 이미지, 수익성 등을 감안할 때 이보다 더 효과적인 전략은 없기 때문이다.실제 글로벌 초프리미엄 시장 규모는 전체 가정시장의 5%로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수익성과 성장세는 하위모델의 수십 배에 달한다. 또 초프리미엄 제품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은 낙수효과로 이어지며 전체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업계 한 관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기업들의 역량이 총집결된 브랜드를 겨누는 자리로 기업의 기술력과 가치를 대변하는 장소"라며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LG전자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시장을 선점하고자 할 것"이라 설명했다.이어 그는 "수많은 기업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혁신적 기능, 정제된 디자인, 직관적 사용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전제품이 아닌 가전작품을 만들겠다는 조성진 사장의 말이 LG전자의 프리미엄 전략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