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업체들 논란 직후 OIT 무상 필터 교체 계획 밝혀현황 파악 안됐거나, 일부 소비자 "언급 없었다" 불만
  • ▲ 쿠쿠전자 공기청정기 소비자(왼쪽)와 담당 매니저(오른쪽)간의 문자 내용 일부.ⓒ해당 소비자가 제보한 문자 원본 일부
    ▲ 쿠쿠전자 공기청정기 소비자(왼쪽)와 담당 매니저(오른쪽)간의 문자 내용 일부.ⓒ해당 소비자가 제보한 문자 원본 일부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등 중소형 생활가전업체들이 공기청정기 옥타이리소씨아콜론(OIT) 검출 필터의 적극적인 무상 교체 및 환불 처리를 약속했으나, 아직까지 우왕좌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 등은 OIT가 검출된 공기청정기의 필터 교체 또는 환불을 약속했지만, 한 달이 넘은 최근까지도 OIT 검출 여부와 필터 교체 가능 여부 등을 모르는 소비자가 있어 대처가 미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평택에 거주 중인 주부 류 모씨는 지난달 5일 쿠쿠전자 담당 매니저로부터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를 받았다.

    류 모씨는 얼마 전까지 공기청정기 OIT 논란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러나 류 모씨의 남편이 7월 20일 이후 뉴스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게 됐고, 담당 매니저에 항의하자 "필터를 교체해 줄 것"이라며 "교체 전까지 사용하지 말라"는 설명을 들었다.

    류 모씨는 "7월 초 방문 당시에도 공기청정기의 유해물질에 논란이 있었으나,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뒤늦게 사실을 알고 항의하니 교체해줄 예정이라고 말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 ▲ 쿠쿠전자 공기청정기 소비자(왼쪽)와 쿠쿠정수기 관계자(오른쪽)간의 문자 내용 일부.ⓒ해당 소비자가 제보한 문자 원본 일부
    ▲ 쿠쿠전자 공기청정기 소비자(왼쪽)와 쿠쿠정수기 관계자(오른쪽)간의 문자 내용 일부.ⓒ해당 소비자가 제보한 문자 원본 일부




    일각에서는 논란이 된 업체들이 OIT 미함유 필터로 신속하게 무상 교체하겠다고 적극 나섰으나, 교체 작업은 매우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쿠쿠전자와 대유위니아는 OIT 필터 교체에 대한 진행 현황 등도 집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유위니아 관계자는 "OIT 논란이 된 에어워셔 2종(4개 모델)은 지난해부터 판매를 시작해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필터 교체 및 환불 조치 등의 현황도 아직 별도로 집계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6월 21일부터 OIT 미함유 필터 교체를 진행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필터 교체는 60%정도 완료된 상황으로, 8월 중순 내 100% 교체 완료를 목표로 필터교체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미온적이고 미숙한 대응 태도를 보이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은 공기청정기 OIT 논란 이후 적극적인 필터 무상 교체, 환불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헌했지만 한 달이 넘은 시점까지 소비자들이 OIT 검출 사실도 모른다는 점과 처리 현황 등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 등은 소극적인 대처를 방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공기청정기 논란 이후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 신속하게 필터 교체 및 무상 환불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다만 위해성 여부는 환경부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이후 환경부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OIT 검출 필터 모델·기기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환경부가 최초 위해성이 '우려'된다는 입장에서 '낮다'는 의견으로 번복해 논란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