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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열연강판 반덤핑 최종판정이 5일(현지시간)로 연기됐다. 최종판정이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 철강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수입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정을 5일(현지시간)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6일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최종판정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민감한 사안이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수입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최종판정을 3일(현지시간)에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종판정이 미뤄지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더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월 내려진 예비판정에서는 한국산에 비교적 낮은 3.97~7.33% 관세가 부과됐다. 당시 미국 제조사들은 예비판정 결과에 큰 반발을 나타냈다. 이들은 86.96~158.93%의 높은 관세를 부과해야 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철강사들 주장을 고려할 때 최종판정에서 이들이 요구하는 절반 수준인 40%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미국향 열연강판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 현대제철은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양사가 미국에 열연강판으로만 수출하는 금액이 총 6000억원이 넘기 때문이다.
예비판정과 달리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로 돌릴 경우 공급과잉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과 시장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우회 수출 역시 만만찮다. 동남아 국가들도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강력한 수입 규제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인도는 톤당 474달러 이하 수입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산에는 최대 5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45~55%, 현대제철은 25~35%의 반덤핑 관세가 결정됐다.
철강협회 한 관계자는 "미국이 현재 철강재 수입 규제에 워낙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최종판정 역시 우려스럽다"면서 "온 힘을 다해 막으려니 우리로서는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한국의 지난해 대(對)미국 열연강판 수출은 약 115만6321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열연 전체 수출의 12.8%를 차지하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