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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본사를 이전하면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의 '서초동 시대'가 드디어 막이 올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지난달 시작한 본사 이전 작업을 마치고, 1500여명이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1984년 준공된 태평로 사옥을 32년간 본사로 사용해오다가 지난 1월 부영그룹에 매각했다. 대신에 강남 서초동에 있는 삼성타운으로 본사를 옮기기로 했다.삼성생명은 7월 중순부터 이사를 시작해 이날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본사 이전 작업을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다른 삼성 금융계열사들도 차례로 서초동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같이 태평로 사옥을 사용하던 삼성자산운용도 이달 27~28일 이사를 마치고 29일부터 서초동에 둥지를 튼다. 삼성자산운용은 서초동 사옥에서는 C동 16~18층 등 3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증권도 연내에 사옥을 이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날짜가 불투명한 이유는 삼성증권이 현재 입주해있는 삼성생명 소유 삼성본관의 사무실 공간을 임차하는 한국은행의 이전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로 사옥을 사용해오던 삼성화재도 건물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서초동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태평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삼성 금융사 5곳 중 삼성카드를 제외한 4곳이 한꺼번에 서초동으로 이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태평로에는 삼성 금융계열사 가운데 사실상 삼성카드 한 곳만 남게 된다.한편, 삼성의 대이동은 지난 3월 서초동 삼성전자 인력이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비롯됐다. 이어 3월과 6월 삼성물산 건설·상사 부문이 각각 판교·잠실로 이사하면서 삼성그룹의 서초동 사옥 3개 빌딩 중 2개가 비우게 됐고 그 자리를 금융사들이 채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