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민간기업 최초 운영…3년간 연구과제 243건 지원'기초과학-소재기술-ICT' 등 명실상부 국내 최고 연구개발 지원사업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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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기업 최초로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이 16일부로 프로그램 운영 3년을 맞이했다.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2013년 신설된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은 현재까지 243건의 연구과제를 지원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연구개발 지원 사업으로 발돋움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3년 8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설립한 삼성은 2022년까지 국가 과학기술 연구를 위해 1조50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이 지난 3년 간 지원한 연구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92건, 소재기술 분야 59건, ICT 분야 60건, 신기술·미래기술 분야 32건 등 총 243건으로 참여한 인력은 교수급 500여 명을 포함해 2500여 명에 달한다.
     
    삼성은 사업 관련성이나 별도의 대가 없이 국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민간기업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연구비를 지원함에도 특허를 포함한 연구과제 성과물을 연구자가 소유하도록 해 최대의 성과를 창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탐색연구와 융합 과제, 사물 인터넷, 인공지능, 에너지 등 도전적인 기술분야의 연구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구 기간, 절차 등에 제한을 두지 않아 최대한의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보고서 제출 또한 요구하지 않아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했다. 더불어 지원과제가 목표에 달성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묻는 대신 실패 원인을 기록하도록 해 지식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계에서는 삼성의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젊은 신진 연구원이 성장할 수 있는 주요 관문으로 평가하고 있다.

  • ▲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삼성
    ▲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삼성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성근 서울대 교수(자연과학대 학장)는 "삼성은 창의적 아이디어로 임팩트가 큰 연구에 과감히 도전하는 과제를 장려하고 분야 간 경계가 없는 융합연구를 지원해 창의적 연구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업 운영 기간이 3년을 초과하며 연구 결과물에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심화된 연구로 과제를 발전하거나 연구 결과물로 사업을 추진하는 등이다. 

식물에서 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온 백정민 UNIST 교수는 연구 성과가 가시화되며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량특허를 다수 출원하기로 했다. 백 교수의 과제는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높은 공익성과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과제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치매와 알츠하이머 등 불치병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단백질 거동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함시현 숙명여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또 면역세포 기능을 규명해 안전한 바이러스 치료법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신의철 KAIST 교수, 응급환자를 위한 심폐소생 로봇 개발 과제를 수행하는 서길준 서울대 교수에 대한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한편 삼성은 공익차원의 연구개발 지원과 더불어 연구 성과의 사업화와 상용화를 돕는 '産·學·硏 연계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가 희망할 경우 사업화 전문가, 벤처투자 전문가, 특허 전문가, 창업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사업화 지원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과제에 대해 지원기간을 연장해 연구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연구자가 자율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형식과 절차를 축소해 '더욱 믿고, 맡기며, 소통하는 열린 연구지원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