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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역은 기업은행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이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을지로입구역을 지날 때마다 들을 수 있는 안내방송이다.
16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이달부터 을지로입구역에 기업은행의 이름이 같이 표기된다.
앞으로 3년간 기업은행은 역명 옆에 은행명이 같이 표기되며 출입구, 승강장, 지하철 안내방송 등에 병기 역명이 함께 나온다.
기업은행은 이번 을지로역 병기 사용권을 획득하기 위해 지난 4월 서울시 병기 역명 사업 입찰에 참여해 사업권을 획득했다.
비용은 3억4441억원으로 생각보다 지출이 컸지만 을지로입구역의 유동인구를 감안하면 홍보효과는 오히려 크다는 게 기업은행 생각이다.
실제 을지로입구역은 롯데백화점, SK본점, 하나은행 본점 등 직장인을 비롯해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편이다.
즉, 을지로입구역 병기 사업권은 이들에게 기업은행의 인지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몇 개월 전부터 병기 역명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메트로 쪽에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일정, 계획, 방식 등을 문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들이 알아보고 찾아올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지난 3년 동안 을지로입구역 병기 사업권을 획득했던 KEB하나은행은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따라서 올해 을지로입구역 병기 사업에는 기업은행만 단독으로 입찰해 획득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KEB하나은행이 현재 본점 매각과 재건축으로 인해 경쟁 입찰이 부담스러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하철 안내방송에 하나은행 본점이라는 멘트가 나오기도 하고 은행 홍보는 충분히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특별히 이 사업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