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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우리은행장도 올해 말 임기를 앞둔 가운데 차기 수장 자리를 위한 후보군들의 물밑 작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위성호 사장은 지난 2013년 8월에 부임해 최초 임기 2년을 채운 뒤 지난해 8월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신한금융지주는 2년 임기 후 1년 연임할 경우 다음해에는 계열사 중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하지만 위성호 사장은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하게 됨으로써 ‘2+1+1’의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됐다.
회사 안팎에선 한동우 회장의 차기 자리를 채울 후보군으로 거론될 정도다.
현재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CEO 후보군으론 조용병 신한은행장 외에는 이를 견제할 후보가 위성호 사장밖에 없다는 여론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는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CEO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번 연임으로 인해 위성호 사장을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로 인해 잠룡들이 잠에서 깨어날 조짐이다.
현재까진 민영화를 주도했던 이광구 은행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4% 이상 추가 지분을 확보하게 될 잠재적 투자자들이 차기 은행장 후보까지 관여하게 됨으로써 셈 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사실 우리은행의 경우 연임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차기 은행장으로 거론되는 전·현직 임원은 이동건 영업지원본부 그룹장, 정화영 중국법인장, 김승규 전 우리은행 부사장, 김양진 비씨카드 감사 등이다.
이 가운데 이동건 영업지원본부 그룹장은 TK(대구·경북) 출신으로 영남대 경영학 출신이다.
영남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설립한 대학교로 현 정부와도 끈끈한 인연이 눈에 띈다.
영남대 출신 CEO로는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있으며 이번 차기 은행장 자리에서도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지 주목된다.
정치권 인맥도 무시할 수 없다.
정화영 중국법인장은 경북 상주고, 동국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동문수학한 사이다.
김승규 전 우리은행 부사장 역시 안종범 정책조정 수석과 성균관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이광구 은행장의 임기는 당초 3년에서 2년으로 줄여 1년 더 연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우리은행 민영화의 성공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더군다나 현 정권과 정치권에 인연을 가지고 있는 후보들이 두각을 보이면서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막판까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CEO 임기와 무관하게 인사태풍에 휩쓸린 곳도 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금융권 CEO 자리가 대거 시장에 나오면서 국민은행장 자리도 내놓을 지 관심거리다.
국민은행장 후보로는 주택은행 출신인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론되고 있지만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