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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교육 역할을 담당하는 원격평생교육원이 수강생을 늘리기 위해 수강료 할인 등을 내세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뉴시스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점 이수, 자격증, 학위과정 취득 등이 가능한 원격평생교육원이 '할인' 혜택을 강조하며 수강생을 모으고 있다.
교육기관이지만 일반 사설학원처럼 학생 모집에만 급급, 수십 곳이 교육 과정을 진행하면서 가격 인하를 내세워 과열경쟁을 벌인다는 지적이다.
30일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등에 따르면 현재 원격교육 형태의 평교원은78곳이 오프라인이 아닌 컴퓨터, 모바일 등을 통한 학습을 진행 중이다
원격평교원에서 일정 학점 이상을 이수할 경우 학사 취득이 가능하다. 또한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청소년지도사 등 자격증 과정도 운영되고 있다.
출석수업 위주의 대학 부설 평교원 등과 달리 원격평교원은 온라인 수강이 가능하면서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다는 점과 일반대학과 달리 수능, 내신 성적 없이 등록을 할 수 있어 접근이 손쉽다.
반면 이들 원격평교원이 학점은행제로 대학 졸업과 동등한 자격을 부여될 수 있는 학점 이수 과정, 국가자격증 취득 등을 이벤트 형태로 진행하면서 교육계에서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S교육원은 선착순으로 수강료 50% 할인을, Y교육원의 경우 지인과 함께 10과목 이상 수강 시 56% 감면 혜택을 강조했다.
경영 CPA 교양 과목에 대해 U교육원은 '무조건 50% 할인'이라며 과목당 수강료 7만5천을 내세웠고 W교육원은 법학 전공 수강료를 과목 신청에 따라 25~50% 감면을, E교육원은 사회복지사·보육교사·청소년지도사 등 자격증 과정에 대한 30~5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패키지 할인, 6개월 학위 취득, 조기 마감 우려, 최고 교수진, 친구 추가 할인 등의 문구를 통해 수강 등록을 부추기거나 개강 등을 이유로 사실상 상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원격평교원들도 있었다.
교육비 할인은 수강생의 부담 경감을 위한 혜택으로 볼 수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원격평교원 수십곳이 가격 할인을 내세우며 과열 경쟁을 벌여 평생교육의 기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오프라인 교육과 달리 원격평교원은 동영상 제작만 하면된다.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겠지만 수강생이 많이 모일수록 이득이기 때문에 가격 할인을 강조하고 있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원격평교원 통해 편하게 자격증, 학점 등을 편하게 취득하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 평교원은 제대로 교육 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회사원 A씨(34·여)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고민하고 있는 데 편의성 등에서 원격평교원에 등록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기저기 가격 할인만 내세워 제대로 된 공부 여건이 제공될 지, 수강료 확인에 따른 시간 소요 등으로 등록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할인 등을 강조해 수강생을 모집하는 형태에 관리기관에서는 제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각 기관에서 매출에 대한 보고는 받지만 과목당 할인 사항 등은 알 수 없고, 이를 강제할 수 있는 법안은 없다. 민간에서 운영하다보니깐 이 같은 부분이 있는 거 같다. 과장 광고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B교육원 관계자는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학위를 손쉽게 취득하게 하는 평교원 등이 난립하고 있다. 할인만 내세워 소비자를 유혹하는 경우가 많다. 원격평교원은 당장 눈으로 보여지는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