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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에 고용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용이 정체 혹은 감소하는 반면 퇴직자들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주요 철강사 대부분 직원수는 감소했다. 계속되고 있는 업황 불황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주요 5개 철강사 중 현대제철을 제외한 전 철강사 직원수가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포스코는 최대 감소폭을 보였으며 현대제철은 유일하게 직원수가 증가한 업체로 조사됐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동부제철 등 5개사 직원수를 조사한 결과, 포스코는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1만6946명의 직원수를 기록하며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상반기 1만7460명에서 51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발적 구조조정과 함께 조직 슬림화 영향이 직원수 감소를 불러온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강 직원수 역시 줄었다. 동국제강 직원수는 2533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다. 지난해에 비해 94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 합병한 뒤 나온 결과라 실질적인 인원 감소폭은 더욱 큰 것으로 느껴진다.
세아베스틸은 최소 감소폭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세아베스틸 직원수는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150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527명에서 불과 20명이 줄어든 수치다.
동부제철 직원수도 전년동기대비 3.3% 감소한 70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동부제철 직원수는 728명이었지만 올해는 704명으로 24명 감소했다.
현대제철 직원수는 조사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하며 눈길을 끌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제철 직원수는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1만1315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만916명에서 올해 1만1315명으로 399명 증가한 것. 현대하이스코 합병과 더불어 특수강 공장 신설 등에 따른 사업 확장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결과로 볼 때 사실상 철강업체 신규 고용은 현대제철만이 늘리고 있을 뿐 대부분은 정체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철강사들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고용 한파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주요 철강사 채용일정을 보면 먼저 포스코는 9월5일부터 20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정확한 모집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조조정과 계열사 축소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상반기 대졸공채를 진행하며 40여명을 뽑았다. 9월 5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채용에는 상반기보다 약 60여명 증가한 1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시황에서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 쉽지 않다. 조선을 비롯한 전 제조업에 고용 한파가 불고 있는데 철강업계도 이를 비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