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한진해운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현대상선에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토록 할 방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한진해운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현대상선에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토록 할 방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은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항만·항로 운영권 등 우량자산을 인수토록 할 방안을 추진한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위원회는 31일 한진해운 관련 금융회의 점검회의에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DB산업·KEB하나은행 등 한진해운 채권단은 지난 30일 회사가 내놓은 자구안을 포함해 신규자금을 지원해도 회생 가능성이 낮다며 만장일치로 지원불가 결정을 내렸다.

결국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왔으며 이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과정에서 '알짜자산'을 한진그룹에 넘기고 껍데기만 남겨진 상태다. 

한진해운은 평택컨테이너 터미널 지분 59%, 부산신항만 지분 50%, 아시아 8개 항로 영업권, 베트남 탄깡까이멥 터미널 지분 21.3% 등 핵심자산 대부분을 한진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 넘겼다.   . 

또 한진칼에 상표권마저 넘겼다. 

금융위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토록해 법정관리 충격을 최소화 할 것이라는 방안을 모색했다. 

한진해운이 소유한 항만과 항로 운영권, 일부 선박, 영업 네트워크 등을 현대상선이 인수토록 해 해운업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안이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할 예정이나 그동안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관련 상황이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반영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주식시장의 경우 한진해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주가는 올 초부터 조정이 있었다"라며 "은행권도 한진해운 여신에 대해 이미 상당부분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있어 회생 신청에 따른 금융기관의 추가 적립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부위원장은 "다만 협력업체 등의 피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운 대리점, 선박용품 공급업 등 관련 협력업체에 대한 매입 채무 중 상당부분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금융위는 정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금융당국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대응 TF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정 부위원장은 "채권시장의 금리변화와 관련 기업의 자금 상황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회생 절차 진행 상황과 신용등급 변화, 주식시장 변동 등 회생 절차 이후 회사와 시장동향에 대해 일일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고 필요하면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 내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통해서도 협력업체와 여타 중소해운사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의 해소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