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한진해운 무엇을 어떻게 인수할지 아직 확정된 사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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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현대상선의 발길이 분주해졌다.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을 인수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인수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남은 자산인 컨테이너 노선, 인력, 해외네트워크 영업망,터미널 등을 인수한다.

현재 한진해운은 4개 지역본부와 43개 지점, 53개 영업소를 가지고 있다. 또한 52개 대리점과 165개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더불어 미국 2개,유럽 2개, 아시아 4개 등 8개의 해외 터미널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 컨테이너선 등 회사 선박도 59척이 있다.

일각에서는 한진해운 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한진해운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동성을 마련하기 위해 터미널, 항만, 항로 운영권 등 알짜 자산을 많이 내다 팔았고 겨우 남아있는 자산은 해외 사옥, 선박 등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돈되는 알짜는 없다는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명분만 내세운 합병"이라며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 중 인수할 수 있는 게 그나마 터미널이나 해외 영업망 정도인데 이마저도 빈껍데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한진해운은 몇차례 걸쳐 알짜는(주)한진으로 넘겼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관련 큰 이득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 자산 인수 현대상선 "기회가 아니라 독이 될수도.."

한진해운의 자산 인수를 놓고 이득이 없는 것 뿐만 아니라 독이 될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선주협회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한진해운 자산 인수를 놓고 "기회가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관계자는 "해운업계 자체가 불황인데 인수하려면 자금이 필요하고 그 자금은 어떻게 마련 할 것인가"라며 "아직 현대상선 자체도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한진해운 자산 인수에 자금을 쏟아 붓는다면 같이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이제 막 구조조정을 마치고 기사회생하려는 단계에 놓여있다. 이런 점에서 현대상선이 과연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까라는 문제가 제시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유동성 확보 대안으로 현대증권을 매각해서 약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고 현대그룹을 빠져나왔다. 현재 현대상선의 자금은 약 7천억 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법원에서 판결이 나와봐야.."

한진해운 자산 인수에 대해 현대상선은 아직 확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이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라며 "아직 협의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상선은 아직 법원에서 회생인지 청산인지도 결정되지 않았는데 인수 건을 논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협의를 통해 구체화 되겠지만 지금으로써는 어느정도를  어떻게 인수할 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