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영향 속 이자이익 감소 추세, 예대마진으론 한계 지적KEB하나, 中 재보험시장 진출…우리銀 의료비 지급결제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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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은행들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비이자수익을 늘리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예대마진 수익으론 한계가 있어 해외금융사 지분투자 등 다양한 수익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중국민생투자그룹의 자회사인 ‘중민국제’와 투자 계약을 맺었다.
    투자 방식은 2억 달러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이번 투자로 중국 내 재보험 시장에 간접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중민국제는 지난 4월 미국의 글로벌 재보험사인 시리우스인터내셔널보험그룹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즉, 시리우스 인수를 통해 중민국제는 글로벌 재보험업계와 중국 시장을 잇는 네트워크를 확보했으며 KEB하나은행은 중민국제 지분투자를 통해 향후 중국 재보험 산업의 성장을 공유한다는 복안이다.

    KEB하나은행의 이번 투자는 성장성이 높은 해외 비은행업에 진출해 글로벌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에서 출발했다.

    은행의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이를 돌파할 탈출구로 해외금융사 투자를 선택한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2025년 글로벌 이익비중 40%’라는 목표 아래 해외금융사 지분투자 외에도 해외 항공기금융 투자 등 글로벌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중국인 의료관광을 연계한 금융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은행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의료관광객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의 대형 모바일결제기업인 라카라와 제휴를 맺고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카라는 별도의 가입절차가 필요 없이 가맹점에서 발송하는 QR코드나 결제URL로 고객이 직접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결제가 가능한 간편결제시스템을 제공한다. 현재 이용자만 약 3억명에 달한다.

    기존에는 중국 의료관광객들이 사전 예약금 결제 시 해외송금 외에는 별도의 지불수단이 없고 진료비도 주로 현금으로 결제하는 등 고객과 병원 모두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두 회사의 제휴로 인해 중국에서 직접 간편결제방식으로 쉽고 빠르게 예약금 및 국내 의료비 결제가 가능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급속히 증가하는 요우커의 국내 의료관광 시장에 편리한 결제 및 자금정산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산업 측면에서는 의료수출이 활성화될 뿐 아니라 우리은행에는 환전,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 증대 및 수익원 다양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적극적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요우커 관련 쇼핑, 의료, 레저, 부동산 등 핀테크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번 라카라와 제휴를 통해 드림성형외과를 비롯해 주요 의료기관을 타깃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총 2조228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약 10% 감소한 것으로 매년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이자이익만으론 성장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지만 좀처럼 비이자수익원을 찾기 힘들다는 것도 은행권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