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신용등급 8등급 대출 가능...업계 "희망고문 일 뿐"사잇돌 실적 우수 저축은행 인센티브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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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사잇돌이 출시된 첫날부터 삐그덕거렸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신한·KB·웰컴·OK·SBI저축은행 등 30개의 저축은행이 전날 사잇돌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은 SGI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만든 중금리 대출 상품으로 금리는 평균 연 15% 내외이다. △은행 사잇돌대출 탈락자 △기존 20%대 고금리대출 이용자 △300만원 이하 소액대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금융위는 8등급 이하인 경우에서도 상환능력이 있다고 평가 받을 경우 사잇돌대출을 받을 수 있다며 저신용자들에게 더 많은 대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사잇돌 첫날 기대와는 다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신용 8등급의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저축은행 상품으로 8등급자에게 신용대출을 해 줄 경우 20%이상의 금리로 1~2건 겨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은행에서 사잇돌 대출이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축은행 사잇돌에서도 은행에서 탈락한 몇몇 고객이 유입될 수는 있지만 사실상 7~8등급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저축은행 관계자도 "8등급은 사실상 무리가 있다"며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대출을 해주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에 제공한다는 인센티브에 대해서도 업계의 반응은 냉랭한 분위기다.
금융위는 사잇돌 대출 실적이 좋은 우수 저축은행에 영업지역내에서 50%이상을 충족해야하는 규제를 완화해주겠다는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인센티브 효과가 적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다수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지역에 대한 충족을 충분히 하고 있다"며 "또 최근에는 비대면 대출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사실상 규제 완화에 대한 인센티브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