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리스크 관리 통해 중금리 대출 시장 유지저축은행, 기존 중금리 상품과 차별성 없고 마찰만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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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저축은행의 사잇돌대출 보증보험료율이 높게 책정될 예정으로 서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에 출시한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과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저축은행들은 자체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사잇돌 대출 출시 초기부터 고객과 저축은행으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다.

    19일 SGI서울보증보험에 따르면 내달 5일부터 시행될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사잇돌 상품의 보증보험요율은 앞서 예상된 5~8% 수준으로 우선 높게 책정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에서 공식적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그간 저축은행의 보증보험요율은 은행의 보증보험율 평균 2.8%대와 비교해 약 2~3배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저축은행 사잇돌 이용자들이 은행권에서 사잇돌 대출을 받기 힘든 7·8등급으로 몰려 연체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GI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연체율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보증보험율이 높아야 하고,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내 중금리 대출 상품이 지속적으로 판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연체율로 상품 유지가 어려지면 중금리 대출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사잇돌 상품은 평균 금리 15%~20% 이내로 예상되며, 기존 저축은행 평균금리 23% 보다는 낮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는 앞서 자체출시한 중금리 대출 상품과 금리 차별성은 없고 기존의 원가 구조에서 보험료라는 항목이 하나 더 추가돼 오히려 손해만 보는 입장이라고 반박한다.

    또 중금리 대출 상품간의 마찰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사이다'가 대출실적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중금리 대출 상품은 2000억원 이상 실적을 보이고 있다.

    또 JT친애저축은행도 중금리 신용대출 '원더풀 와우론'을 출시해 4~7등급 위주의 고객이 최저 연 12.0%, 최고 연 19.9%의 금리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원더풀 와우론은 지난 5일 기준 누적 대출잔액 610억원을 돌파했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중금리 대출 활성화를 요구하면서 그동안 관련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며 "정책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또 출시할 경우 원가 구조항목만 늘어 수익 악화만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오히려 기존에 나온 상품들보다 한도가 낮아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