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서비스 편의성 증대
  • ▲ 경기도일자리재단 홈페이지. ⓒ 화면 캡처
    ▲ 경기도일자리재단 홈페이지. ⓒ 화면 캡처

    기업 구인 수요 예측 조사부터 맞춤형 일자리 알선과 직업교육까지, 일자리와 관련한 모든 정책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원스톱으로 제공하기 위한, ‘경기도일자리재단’이 1일 오후, 부천시 옛 원미구청 청사에서 문을 열었다.

경기도가 120억원을 출연해 만든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일자리에 관한 모든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하기 위해 탄생한 전국 최초의 통합 거버넌스다.

일자리재단의 출범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수요자, 즉 주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원하는 정보를 구하고 상담을 받기 위해 들여야 할 시간과 노력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업체 취업과 공공기관 채용 시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 교육에 관한 정보가 필요한 여자 대학생이, 원하는 정보를 구하고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사는 시군에 위치한 일자리센터와 여성능력개발센터, 경기기술학교 등을 일일이 검색하고 찾아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일자리재단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일자리재단이 구상 중인 청년 취업 및 창업 패키지 프로그램이 현실화되면, 원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온라인 상에서 이용할 수도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경기도가 추진한 산하기관 구조조정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도는 업무효율성 확보 및 예산 절감을 위해 산하기관 통폐합을 추진했다. 그 결과 도는 고용정책과 관련해 유사한 업무를 맡고 있는 경기일자리센터, 여성능력개발센터, 북부여성비전센터, 경기기술학교 등 4곳의 조직을 통합해, 일자리재단을 만들었다.

일자리재단의 업무는 연구·조사, 취업·창업 상담 및 알선, 직업 및 기술훈련과 교육 등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재단이 추진하는 경기청년뉴딜사업, 대학생 인턴사업, 온라인 청년 고용 패키지 플랫폼 구축 사업 등은, 이들 3개 영역과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

재단은 맞춤형 상담 및 알선, 기술교육이란 기본 기능 이외에,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구인 수요조사와 각종 통계분석, 이를 통한 지역 일자리 전망과 예측 등의 서비스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화수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에서는 6개의 일자리 사업을 하나로 묶어 ‘지오바니 시(Giovani SI)’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45%에 달하던 청년 실업률을 30%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경기도에서도 일자리재단이라는 총괄 컨트롤타워를 통해, 흩어져 있던 정책과 사업을 통합,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단 출범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상당히 높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1일 오후 이곳을 찾아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재단이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행복 창출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 일자리재단의 성공적 운영이 곧 대한민국 일자리 정책의 스탠더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의 미래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경기도 일자리 정책의 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재단이 통합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창구 일원화를 통한 주민 편의성 증대’ 이외에, 기존의 고용정책기관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해야만 한다.

4곳의 기존 조직을 하나로 묶으면서 나타날 수 있는 내부 잡음과 업무 혼선을, 빠른 시간 안에 해소하는 것도 시급한 현안이다.

공간과 장소라는 물리적 측면에서의 통합을 넘어서, 구성원 사이의 유기적·화학적 통합 역시 재단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경기도 일자리정책관실 관계자는, 재단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청년 일자리 전담 온라인 포털  구축’을 예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의 모든 내용을 망라한 통합 플랫폼을 구상 중이다. 청년들이 일자리와 관련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과 내용을 탑재한 플랫폼을, 온라인상에 구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일자리 정책의 입안 과정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청년행복위원회를 만드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