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운전 시 스트레칭, 벌초·성묘할 때 풀과 접촉 피하기, 전·부침개 요리 중 화상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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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초하는 모습.ⓒ연합뉴스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는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과 풍성한 음식을 즐기면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다.
그러나, 차례 음식을 준비하거나 벌초·성묘, 장거리 운전 등을 하게 되면 평소 일상생활과 달라지면서 신체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평소보다 과식을 하거나 수면리듬이 깨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의 도움말을 통해 추석 연휴 상황별 사고와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
◇ 장거리 운전 시 허리 압력 35% 증가
추석연휴에는 고향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아 교통량이 급증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추석 당일 교통량이 주말보다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랜 시간 자가용에 앉아 있게 되면 몸무게가 다리로 분산되지 못하고 허리로 집중돼 서있을 때보다 압력이 30~35% 가량 높아진다. 디스크 등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운동량이 부족하면 척추 양쪽을 지지하는 등근육도 약해져 조금만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가 시큰거리는 통증이 생긴다.
척추통증없이 건강한 추석을 보내려면 장거리 운전 시 적어도 한 두 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려 10~15분 간 스트레칭·자세교정·걷기 등이 권고된다.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척추관절 통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은 다음과 같다. 양손에 깍지를 끼고 양팔을 최대한 앞으로 뻗었다가 다시 머리 위로 올려 위로 쭉 펴준다. 이어 양팔을 머리 위쪽으로 쭉 편 채 좌·우로 천천히 숙이면서 몸통을 옆으로 늘려준다.
스트레칭 이전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장거리 운전에 도움이 된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등받이를 직각에서 10~20도 가량 가볍게 뒤로 젖히는 것이 좋다. 엉덩이와 허리는 최대한 일직선에 가깝게 뒤로 밀착해 앉아야 한다.
◇ 벌초·성묘할 땐 진드기 감염병 ‘쯔쯔가무시병’ 유의
추석을 맞아 벌초나 성묘할 때 특히 쯔쯔가무시증을 옮기는 진드기를 조심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9월초~11월말 환자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손톱 모양의 상처가 생기고 고열·오한·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일부에서 패혈성 쇼크·호흡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쯔쯔가무시증 예방법에 대해 가급적 풀밭 등에서 Δ 풀밭 위에 옷 벗어두지 않기 Δ 눕지 않기 Δ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리기 Δ 옷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등을 꼽았다.
◇ 전·부침개 등 기름 이용한 음식할 땐 화상 조심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북적이는 추석 연휴 동안 전·부침개 등 뜨거운 기름을 이용한 음식을 조리하면서 화상 등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작년 추석 연휴기간 중 화상 환자가 평소보다 2.8배 이상 증가했다며 매년 추석 연휴 기간에 화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으니 특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화상을 입었을 때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빠른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화상 부위가 옷에 가려져 있으면 가위로 잘라내 바람이 닿게 해야 한다. 그 후 흐르는 찬물에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히는 것이 좋다.
단 얼음을 직접 화상 부위에 대는 것은 삼가야 한다. 피부에 손상을 입히고 상처 부위가 크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르면 싸한 기분이 든 소주나 치약 역시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자극성이 적은 비누로 깨끗이 씻고 잘 건조시켜 멸균된 거즈로 감싼 후 응급실에 방문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창섭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정상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