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사무실 무상임대 등 파격조건 내걸어유치 확정시 2017년 15억1천만원 예산 편성
  • ▲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 도지사에게 올림픽 기를 건넨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자료사진) ⓒ 연합뉴스
    ▲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 도지사에게 올림픽 기를 건넨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자료사진) ⓒ 연합뉴스


    인천시가 아시아 체육계를 선도하는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 본부 유치를 위해 아시아 주요 도시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아시아 지역 대표기구인 OCA를 인천 송도에 유치하기 위한 신청을 마치고 예산편성 등의 계획을 최근 수립했다.

    OCA는 아시아 45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국제 스포츠기구다. OCA에는 올림픽 위원회 국가가 함께 소속돼 있어 아시아 체육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CA 유치도시 선정 결과는 오는 25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35차 총회에서 공개된다. OCA 유치가 확정되면 시는 2017년도에 15억1천만원의 예산을 편성을 계획이다. 이어 2018년에는 5억1천만원이, 유치 3년차인 2019년부터는 매년 1억2천만원의 예산이 편성된다.

    인천시는 타 국가와의 경쟁에 앞서 다양한 조건을 내걸었다. ▲송도 미추홀타워 18층 2년·송도 컨벤시아 회의실 연간 20일 무상 임대 ▲최초 입주 시 사무실 시설·장비·기기 지원 ▲관계자 자녀 국제학교 입학 특례 적용 등을 약속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OCA 유치 후 2년까지만 사무 공간 임대비를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에 3년차부터는 매년 2억7천만원의 임대비용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면서 "임대비용 등 향후 10년간 효과를 계산하면 예산과 비교했을 때 총 8억2천만원의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OCA유치 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연간 75억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7~2018년 2년간 각각 75억원, 임대비용 지원이 끝나는 2019년 이후부터는 79억원의 효과가 창출될 수 있다는 것이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 측은 "부동산 구입비를 합해 OCA본부에 상주할 50명의 위원은 65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회의 개최 시 각 국 위원들이 방문해 소비하는 숙박비·관광지 비용 등에서도 매년 10억원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2019년부터는 매년 3억9천만원의 사무실 임대비용까지 더해 연간 79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OCA본부 유치신청에 참여한 국가·도시는 인도 델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카타르 도하,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광저우,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총 8개국 9개 도시다.

    OCA본부는 1982년 창설 이후 34년간 쿠웨이트 시티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쿠웨이트 정부와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갈등으로 인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OCA는 4년 주기의 하계·동계 아시안게임, 청소년아시안게임과 2년 주기의 실내 아시아경기대회, 아시안 비치게임의 개최 도시를 결정하고 대회를 주관한다.

    이번 OCA 유치 신청 과정에서 인천시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일정상의 이유로 인천시가 인천시의회 동의 없이 유치 신청을 진행해 마찰을 빚었기 때문이다. 조례에 따르면 1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국제기구 유치는 시의회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급한 일정으로 사전 승인을 받지 못해 마찰을 빚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9일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동의해 OCA 유치 신청이 가결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치도시 선정에 중동국가가 가진 OCA 내부 입지가 영향을 끼쳐 인천이 경쟁에서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천시는 "그동안 국제기구를 유치해온 실력으로 OCA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유치 확정 시 빠른 시일 내에 사무실 공간 계약, 관련기관과의 협약 등을 통해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 송도에는 현재 세계은행(World Bank)‧동북아 환경협력프로그램(NEASPEC) 등을 포함한 총 14개의 국제기구가 유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