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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콜라 대신 모두가 한방차를 즐기는 날이 올겁니다. 소화에 도움이 되는 좋은 한약재료를 넣어 청량감과 시원함을 줄 수 있는 한방 음료를 꾸준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다음 달 말쯤 이마트와 함께 개발한 새로운 오가다 표 한방 음료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모두가 커피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집중하던 지난 2009년, 한약재로 만든 한방차(茶)로 당당히 커피에 맞서 연 100억원의 매출을 일궈낸 최승윤 오가다 대표를 최근 오가다 상암MBC점에서 만났다.
학생 티를 채 벗지 않은 26세에 오가다를 창업했던 한방차 청년은 어느덧 8년차 대표로서의 식견과 중후함을 갖춘 전문 경영인으로 훌쩍 성장해 있었다.
최 대표는 "현재 오가다는 전국에 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적지만 단순히 매장수를 늘리는 것에서만 사업 기회를 보기 보다는 유통채널을 다양화 해 더욱 많은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단은 정용진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오가다는 이마트의 프리미엄 PB 브랜드인 '피코크'와 함께 10월 말 출시를 목표로 한방 음료 3종을 개발하고 있다. 이제 오가다 매장뿐만 아니라 전국 이마트에서도 오가다 음료를 맛 볼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이마트가 함께 국내 중소기업 스타 상품을 발굴해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는 '메이드 인 코리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향후에는 편의점과도 협업해 PB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최승윤 대표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수제피자 업체인 피자알볼로와도 콜라를 대신할 한방음료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오가다는 더욱 많은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몸에 좋고 믿을 수 있는 한방 음료는 어떤 음료와도 차별화되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방 음료에 대한 최 대표의 자신감은 재료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됐다. 오가다는 국내에서 상용 재배되지 않는 한약 재료를 제외하고 전체의 83%를 모두 국산으로 사용한다. 모든 약재에 대한 원산지 증명서를 구비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가평 잣, 금산 인삼, 청도 홍시, 전남 구례 매실, 제주 한라봉 등 최고 품질 갖춘 원재료를 산지로부터 직접 수급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
원재료 이야기가 나오자 최 대표의 눈빛이 빛났다.
최 대표는 "커피는 원두만 신경쓰면 되지만 한방차는 수십가지 재료에 대해 꼼꼼히 공부해야 하고 매년 작황이나 수급 상황, 가격 변동 등을 수시로 따져봐야 한다"면서 "지난 2011년 대추값이 반토막나고 2013년엔 복분자 가격이 폭등하면서 고생한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겨 원재료 동향에 있어서는 자신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과일주스의 원재료는 물론 듣기에 다소 생소한 한약재료의 이름과 효능, 원산지, 가격대까지 술술 막힘없이 이야기하는 최 대표의 목소리에는 수년간 축적해 온 자신감이 묻어났다. 프랜차이즈 대표로서의 비즈니스적 관점이 아닌 '한방차' 자체의 경쟁력에 대한 믿음이었다.
최 대표는 "타 커피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차는 대부분 녹찻잎을 활용하지만 오가다는 다양한 작물의 줄기와 뿌리, 열매, 잎파리 등 건강에 좋은 한국적 재료를 조화롭게 섞어 만든 전통차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면서 "한의사와의 연구개발을 통해 체질이나 냉온에 관계없이 누구나 마실 수 있는 약재로 만들고 한약재 특유의 쓴맛을 최소화 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스타벅스가 티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다른 커피숍들도 다양한 차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커피와 함께 차 시장도 활짝 열릴 기회가 오고 있는 가운데 오가다는 차 분야에 있어서는 리딩 컴퍼니로 자리잡은 만큼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방차는 나이든 사람들이나 마시는 음료'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한방차 메뉴를 선보인 오가다는 커피 프랜차이즈의 홍수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非커피 전문점으로 꼽힌다.
오가다는 앞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휴게소 등 특수상권 매장을 중심으로 올해 100개, 내년에는 200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지난 7월 미국 LA에 1호점을 내고 시장 반응이 좋아 연내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현재 3호점까지 문을 연 상태다. 중국, 대만, 베트남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모두가 반신반의했던 한방차를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끈질긴 집념으로 새로운 도전을 마다않는 최 대표의 승부사 기질이 한 몫 했다.
커피 프랜차이즈가 성황일 때 생소한 한약재료를 사업 아이템으로 밀어 붙이는가 하면 오가다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자리를 잡자 지난 2015년 4월에는 사내 벤처 형태의 쉐이크 브랜드 '오쉐이크'를 신규 론칭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도전인 셈이다.
오쉐이크는 현재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누텔라 잼, 오레오, 프레첼, 기라델리 초콜렛 등 트렌디하면서도 신선한 조합의 쉐이크를 선보여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승윤 대표는 오가다를 단순히 차별화된 아이템을 갖춘 단순 프랜차이즈가 아닌,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주는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고 싶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창업 초기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한 한의사 선생님이 '한약 재료를 일상에서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료를 만든다면 자네는 정말 복 받을 거다'라는 얘길 해준 적이 있다"면서 "정말 복을 받았는지 많은 고객들이 오가다를 '착한 브랜드'로 인식해주고 좋아해 준다. 정성을 다해 좋은 재료로 만드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오가다에 대한 고객들의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