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치료제 연구 지원 '200억원' 받을 전망
  • ▲ 큐리언트 남기연 대표.ⓒ큐리언트
    ▲ 큐리언트 남기연 대표.ⓒ큐리언트

    바이오 벤처 전문기업 큐리언트가 자사 파이프라인 가운데 상업화를 앞둔 약물 2종의 기술수출 현황을 공개하고,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에 착수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23일 "현재 국내외 제약사와 기술수출 논의 중인 약물은 총 2종으로 결핵치료제(Q203)과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Q301)로 가급적 올해 하반기에 기술 수출계약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큐리언트의 대표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신약후보물질은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 Q301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협의 중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예상 기술수출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남 대표는 Q301이 가진 효능과 안전성으로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 시장에 혁신 신약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측면은 염증 완화와 가려움증으로 인한 증상 약화를 예방하는 것"라며 "Q301 임상결과, 아토피성피부염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류코트리엔’ 생성을 억제할 수 있어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에 획기적인 치료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의 항염증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와 기전이 겹치지 않아 병용 투여했을 때 더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게 큐리언트의 관측이다.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달리 장기 투여가 가능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의약품 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2012년 기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9개국 아토피성피부염의 평생 유병률은 1억3000만여명에서  2022년엔 1억38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도 2012년 기준 39억 달러(한화 4조3000억원)로 해마다 약 4%씩 성장해 2022년에는 56억 달러(한화 6조1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발병 원인이 다양한데다 환경오염, 식습관변화 등의 이유로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치료제 시장 역시 팽창하고 있는 것을 미뤄볼 때 Q301의 라이선스 아웃이 성공한다면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큐리언트의 분석이다.


  • ▲ 큐리언트 파이프라인.ⓒ큐리언트
    ▲ 큐리언트 파이프라인.ⓒ큐리언트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와 함께 기술수출 논의 단계에 있는 또 다른 약물은 결핵치료제 'Q203'이다.

    Q203은 항결핵제 내성을 지닌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결핵치료제로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아 연구개발를 가속화하고 있다.

    희귀의약품 제도는 의학적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약물이 없어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해 신속하게 연구 허가를 내주고 임상 비용의 최대 50%까지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 

    큐리언트는 유럽 연합(EU)의 연구지원으로 Q203 신약개발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Q203은 ‘유럽 및 개발도상국 간 임상시험 파트너십 프로그램(EDCTP)’의 심사를 받고 있으며 통과되면 약 170억~200억원의 펀드를 받게 된다. EDCTP는 결핵, 말라리아, 에이즈 등 3대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신약후보물질의 연구 및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Q203가 임상2상을 완료하고 미국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게 되면 우선심사권(PRV)를 획득할 수 있다. 이때 시판에 따른 매출 뿐 아니라 심사권 거래에 따른 추가적 매출이 보장된다고 큐리언트는 밝혔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그동안 우선심사권을 부여 받은 신약후보물질은 총 8건으로 그 중 심사권이 거래된 케이스는 총 4건”이라며 “평균 거래가는 약 2100억원으로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210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아토피성 피부염과 결핵 치료제를 회사의 캐시카우로 두고 천식치료제, 항암제 등의 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중장기적인 목표로 삼았다.

    2008년 한국파스퇴르 연구소에서 분사한 큐리언트는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여러 연구기관과 제휴맺고 기초연구과제를 이전 받아 임상시험과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매니저(PM) 기반 바이오 벤처 전문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