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통 예정, 막바지 안전점검
  • ▲ 월미은하레일 ⓒ 인천교통공사
    ▲ 월미은하레일 ⓒ 인천교통공사


    '애물덩어리'로 전락한 인천 월미 은하레일이 소형 관광모노레일로 바뀐다.


    인천교통공사는 23일 2010년 완공 후 단 한번도 운행을 하지 못한 월미은하레일을 이달 중 철거하고 대신 새로운 소형 관광모노레일을 선보이기로 했다. 개통 예정일은 내년 3월 이다.


    1량씩 운행될 새 모노레일은 8인승으로 종전 70인승 월미 은하레일보다 크기와 무게가 대폭 줄었다.


    구도심 슬럼화 해결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853억원을 들인 월미모노레일은 시험운행에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차례도 달리지 못한 채 천덕꾸러기 신세로 방치돼 왔다. 

    2010년 8월 개통을 앞두고 진행된 시험운행 당시 레일을 달리던 열차에서 부품 일부가 부러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열차 하부가 일반 모노레일과 다른 구조로 설계돼 전체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부러진 것이 원인이었다.


    일반적인 모노레일 하부에는 길 안내 역할을 하는 '안내륜'과 열차를 받치는 '안정륜'이라는 부품이 설치돼 역할을 분담한다. 대구지하철 3호선 등 대부분의 모노레일이 안내륜과 안정륜이 분리된 형식을 택한다.

  • ▲ 기존 월미은하레일과 새 모노레일의 안내륜, 안정륜 비교단면 (사진 왼쪽부터 월미은하레일, 소형 모노레일) ⓒ 인천교통공사
    ▲ 기존 월미은하레일과 새 모노레일의 안내륜, 안정륜 비교단면 (사진 왼쪽부터 월미은하레일, 소형 모노레일) ⓒ 인천교통공사


    하지만 월미은하레일의 경우 안내륜 하나가 안정륜 역할까지 수행하며 그 밑을 Y자 레일이 받치고 있는 구조였다. 당시 사고는 안내륜 하나에 열차 전체 하중이 쏠려 무게를 버티지 못해 안내륜을 받치는 축이 부러져 발생한 것이다.


    이후 인천교통공사는 철도기술연구원에 안전성 검사와 재운행 가능 여부를 의뢰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추락사고 발생 가능성 때문에 재운행이 불가능 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열차는 고철이 됐다. 다만 지상 6.1km 구간을 잇는 교각 구조물과 4개 역사는 새 모노레일이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두 칸 짜리 70인승 열차를 한 칸씩 다니는 8인승 열차로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 관광 모노레일은 총 70대가 운영될 예정이며 수요에 따라 열차 대수를 증감할 계획이다. 열차는 1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인천역, 월미공원역, 월미문화의거리역, 이민사박물관역을 50분간 왕복 한다. 이용료는 1인당 1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 ▲ 내년 3월 중 개통될 소형 모노레일 ⓒ 인천교통공사
    ▲ 내년 3월 중 개통될 소형 모노레일 ⓒ 인천교통공사


    지난해 8월 새 모노레일 사업자로 선정된 가람스페이스는 모노레일은 개선공사에 들어가는 예산 190억 전액을 부담하고 대신 20년 간 운영권을 획득했다. 운영이 시작된 후에는 매년 8억원의 임대료를 인천시에 납부할 계획이다.


    새 모노레일은 올해 11월까지 인천역∼월미공원역 구간에서 시험운행에 들어가 성능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충북 증평차량기지에서 제작된 시제차량은 현재 700km 구간을 시험 주행해 핵심 설비 평가를 마친 상태다.


    공사 측은 "관광 모노레일이 개통되면 당초 목적처럼 월미관광특구에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 유치가 해당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