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택지입찰 평균 경쟁률 759대 1인접한 울산공항 소음은 고민거리
  • ▲ '울산송정 호반베르디움' 조감도.ⓒ호반건설
    ▲ '울산송정 호반베르디움' 조감도.ⓒ호반건설


    울산 마지막 택지 송정지구에서 중견건설사 각축전이 예고됐다.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택지를 확보한 건설사들이 일제히 내달 분양을 시작한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내달 '울산송정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이며 울산송정지구 첫 분양을 시작한다.

    2004년 지구지정이 완료된 울산송정지구는 북구 송정동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면적은 143만8000㎡ 규모로 총 7821가구로 조성된다.

    울산송정지구는 한때 사업이 늦어지면서 기대감이 낮아지기도 했다. 이주택지 소송문제와 인근 공항에 따른 고도제한으로 개발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업이 연기됐다. 2000년대 후반 부동산 경기침체로 택지분양에서도 어려움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근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다.

    분양을 앞둔 A건설 관계자는 "지구지정이 10여년 전에 이뤄져 지역 내에서 송정지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올해 분양이 본격화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공주택용지 입찰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울산 마지막 공공택지라는 희소성에다가 정부 정책 변화로 토지 전매제한이 가능한 마지막 땅이라는 점이 인기 이유였다. 전용 60∼85㎡ 중소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입찰자를 대거 끌어 모은 요소로 작용했다.

    당시 입찰에 참여한 B건설 관계자는 "낙찰을 받으면 전매를 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면서 "사업성이 우수하다고 판단해 건설사와 시행사 상당수가 몰려들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당시 입찰 평균 경쟁률은 759대 1. 이들 택지 모두 중견사 몫으로 돌아갔다. 블록별 주인은 △B1 호반건설(498가구) △B2 한양(468가구) △B4 제일건설(756가구) △B5 반도건설(1162가 구) △B6블록 신영(420가구)△B7 금강주택(544가구) △B8 한라(676가구)로 결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울산에선 남구가 3.3㎡당 896만원으로 지역구 중 매매시세가 가장 높게 형성되고 있다. 울산송정지구는 행정구역상 북구에 속하지만 남부와 인접해 있어 입주 후 주변 인프라를 바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도7호선(산업로)과 동해남부선이 지구 서쪽으로 통과하고, 동쪽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연결되는 오토밸리로가 있어 분양성은 우수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도심과 가까워 울산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남구와 인접해 있어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수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은 중공업 경기침체로 울산지역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것을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 인접한 울산공항도 분양을 앞둔 건설사엔 고민거리다. 비행기 소음은 분양사업에서 최대 약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인접한 공항을 두고 고심이 깊었다는 후문이다.

    A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을 분석할 당시 공항이 인접해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울산공항은 비행기 운행횟수가 적은데다가 주민들이 소음 거부감이 적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