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적 수주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 원주기업도시·시흥 목감지구·동탄2신도시 등 약 4000가구 준비

  • 박철희 호반건설 부사장은 "택지지구 사업은 기업생명과 직결된다"며 "분양성이 보장된 택지지구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희 부사장은 지난 8일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에서 "향동지구는 서울과 인접한 입지로 사업성이 확보됐다"며 "우수한 입지로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반건설은 단단한 내실을 바탕으로 주택사업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만5365가구(일반분양 기준)를 선보이며 대형건설사 못지않은 실적을 올렸다.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면서 2015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5위를 기록했다. 

    올해 원주기업도시·시흥 은계지구·고양 향동지구·하남 미사지구 등 택지지구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남은 하반기에도 원주기업도시·시흥 목감지구·동탄2신도시 등 약 4000가구를 준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중견건설사 입장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서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에서 '송파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였다. 이는 꾸준하게 주택사업을 진행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효과다.

    박철희 부사장은 "그동안 분양한 베르디움 단지가 전국 곳곳에서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분양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택지지구뿐 아니라 도시정비사업 수주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경기 광명10구역 재개발을 수주하며 첫 수도권 시장에 진출했다. 이 밖에 광주 계림8구역 등 약 3500억원 수주고를 달성했다.

    다만 서울지역 수주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대형사가 수주를 독식하는 상황에서 시장 진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은 무리하게 수주전에 뛰어들기보다는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박철희 부사장은 "도시정비사업은 대형사 위주로 수주전이 진행되면서 중견사 진입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틈새시장을 노리며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호반건설은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토목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울트라건설 인수 추진도 이 때문이다. 주택사업 편식에서 벗어나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이달부터 부동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집단대출 보증한도를 수도권·광역시는 9억원, 지방은 3억원으로 제한했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주택은 중도금 대출보증 대상에서 제외했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펼치는 건설사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박철희 부사장은 "호반건설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남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