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관훈토론회서 "이번 파업 성과연봉제 강행한 정부 탓"
  • ▲ 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 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서울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나선 첫 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파업의 원인이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정치 현안 등을 논의했다. 언론인 단체인 관훈클럽이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현직 시·도지사로 여야 대선주자 물망에 오른 단체장들이 차례로 나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다루는 자리다.

    이날 박 시장은 지하철 총파업 사태에 대해 "지금 사태에 대해 굉장히 유감으로 생각한다. 서울시는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의 불편과 안전에 문제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이번 사태는 노사 간의 문제라기 보다는 노정 간의 문제에서 빚어진 문제"라며 "중앙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이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문제는 대화와 타협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훈수 입장만 밝혔다.

    파업에 들어간 서울 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은 출퇴근을 제외한 비혼잡시간에는 평소의 80~85% 수준으로 열차가 운행 중이다.

    박 시장은 "공공기관 특히 병원, 학교, 은행, 공기업 등에 성과연봉제를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공공기관 운영은 수입으로만 이야기 할 수 없는 복잡한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서울시내 14개의 시립병원은 연간 700억원의 적자가 난다. 국민의 세금은 이를 위한 것이며 이 부분 성과연봉제를 통합 단순논법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거리를 뒀다.

    이번 파업과 야당 국회권역 독선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자유로운 박 시장은 "패권적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 경제도 안보도 야당이 더 잘할 수 있다는 능력과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보수정권의 8년 집권을 통해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고 있고 안보는 일촉즉발 위기다. 민주당이 경제와 안보도 잘할 수 있고, 그런 정책과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박시장이 파업 문제 해결보다는 중앙정부 비판에만 중점을 두고 '대선 출마 여부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 이유다.

    토론에서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발언 내용이 시장으로서 서울시의 안건을 논하기 보다는 국가 전체를 겨냥한 총론적 비전을 내놓는 것 같다. 내년 대권주자로서 나설 의향이 있느냐"며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중앙정부를 보니 절망이 깊었다"며 "온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유력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대권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대권 출마 여부는 시대의 요구나 국민의 부름에 달려 있는데 제게 그런 것이 해당되는 지 고민하고 있다"고 두루뭉술한 답변을 내놨다.

    지난 21일 시작된 관훈토론회에는 남경필 경기지사를 시작으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참석했으며 다음달 6일에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토론에 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