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활용 석유화학제품 인기 등에 업고 신규사업 불확실성 줄이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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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시기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왔던 LG화학이 신규 사업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최근 안정적인 수입원인 석유화학 사업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위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과거의 영광을 또 다시 재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상반기에만 1조 7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석유화학 사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최근 농화학과 바이오·제약 분야에 연거푸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만 동부팜한농에 이어 LG생명과학을 인수하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던 2차 전지와 편광판 사업이 최근 만들어내고 있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이다.

    석유화학 분야를 통해 전체 매출의 78%를 기록하고 있는 LG화학은 국내에서 생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 에틸렌(ethylene)의 호황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호황을 누렸던 석유화학 사업은 나프타(naphtha)를 대체할 것으로 알려진 셰일가스(shale gas) 생산량 증가에 따라 2012년부터 2013년 조금씩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2014년부터 저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다시금 부흥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LG화학은 에틸렌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1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을 이끌어내고 있다.


  • ▲ LG화학이 생산하는 2차전지 관련 자료사진.ⓒLG화학
    ▲ LG화학이 생산하는 2차전지 관련 자료사진.ⓒLG화학



    업계의 위기가 도래해도 위축 보다 투자를 선택했던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와 편광판이라는 세계 1위 품목을 새로운 사업으로 포트폴리오(portfolio)로 구축하는데 성공했고 이번에는 농화학과 바이오·제약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업계는 LG화학이 '믿을맨' 석유화학 사업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에 투자를 늘리면서 주식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는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석유화학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회사로 그룹 내에서는 미래 먹거리를 배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계열사다. 

    가능성 있는 미래 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LG화학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만큼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LG화학의 석유화학 호실적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에틸렌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저유가로 인해 원유(crude oil)에서 얻은 나프타로 에틸렌을 생산하는 것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에틸렌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을 통해 고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LG화학은 최근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기존 분야는 물론 새로운 사업 분야의 수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