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대표성-정통성 갖춘 '스포츠 대통령' 탄생 기대 체육계 발전·자율성 등 강조… 1405명 표심 주목
  • ▲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왼쪽 첫번쨰부터 시계방향)장호성 단국대 총장, 이에리사 전 새누리당 의원,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연위원,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전병관 경희대 교수. ⓒ대한체육회
    ▲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왼쪽 첫번쨰부터 시계방향)장호성 단국대 총장, 이에리사 전 새누리당 의원,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연위원,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전병관 경희대 교수. ⓒ대한체육회


    통합 '대한체육회' 첫 수장을 뽑는 선거가 내달 5일 실시된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지난 3월 통합한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로 상징성과 대표성을 모두 가질 수 있는 만큼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운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연간 4천억원의 예산과 600만명의 등록선수를 관리하는 문자 그대로 '스포츠 대통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확 달라진 선거방식도 종전의 대표성 논란을 일시에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50여명의 대의원들이 모여 선출하던 짬짬이 방식에서 벗어나 회원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 등에서 추천한 선거인단 후보 약 1만5천명 중 1405명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61),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62·여),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61), 정병관 경희대 교수(61), 장정수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65) 등 출사표를 던진 5명이 선거인단 표심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친 문체부’ 대 ‘반 문체부’, ‘엘리트’ 대 ‘생활체육’ 등 양강구도를 점치는 이들이 많지만 전망은 예측 불허다. 선거방식이 바뀌면서 뚜렷한 절대강자를 가늠하기가 쉬지 않다. 과거처럼 정부의 입김이 개입할 여지가 줄어들었다. 표심 예측이 쉽지 않은 이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를 위해 이번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면서 불법이 개입할 여지도 거의 없다.

    다만 선거인단이 후보자의 면면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공직선거 방식이 적용됨에 따라 방문이나 특정 장소에 모이는 행위 등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선거인단의 표심을 잡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전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으로 자신의 공약 등을 강조하고 있다.

    체육계 한 관계자는 "선거인단이 많아지면서 혼전이다. 세력 싸움은 없는 것으로 보였는데, 후보들 모두 자신의 강점을 강조하고 있다. 투표 선거인단의 참여 비율 등을 고려하면 투표 당일에 회장이 결정될 거 같다"고 말했다

  • ▲ 장호성 단국대 총장. ⓒ뉴데일리
    ▲ 장호성 단국대 총장. ⓒ뉴데일리


    장호성 총장은 △학교체육·생활체육·전문인체육 선순환 구조 구축 △대한체육회 자율성 강화 △초중고교 운동부 창설 시 재정 지원 확대 △동호인 스포츠클럽 지원 △한국형종합스포츠클럽 추진 △경기단체 재정 건전성 강화 등 선수, 학생, 학부모, 생활체육인을 위한 고른 공약을 담았다.

    현재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 부위원장, 아시아대학스포츠연맹(AUSF) 부회장,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 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며 2005 동계유니버시아드·2010 세계청소년올림픽·2011 하계유니버시아드 한국선수단 단장, 한국대학스키협회 부회장 등 그동안 체육계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끈다.

    대한체육회 출마와 관련해 장호성 총장은 "스포츠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한 경험을 살려 체육인들의 자부심이 되는 기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에리사 전 의원은 1973년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도하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등을 맡았다. 이번 선거에서 이 전 의원은 미래세대 육성, 체육인 지원 등에 대한 공약을 내세웠다.

    전병관 교수는 유도 선수 출신으로 대한체육회 이사,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한국체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이번 선거 공약으로 △국민 체육 생활화 △가맹협회 독립성 보장 △남북통일 체육 및 국제스포츠외교력 강화 정책 추진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기흥 전 부회장은 대한카누연맹 회장, 대한수영연맹 회장,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한국선수단 단장을 맡았으며 공약을 통해 △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 조정 △생활체육프로그램 보급 △학교체육 특별활동 확대 등 세부 실천 사항을 내세우고 있다.

    볼리비아 유도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장정수 전 위원은 △생활체육 케이블TV 신설 △생활체육 K클럽 활성 △한민족 체육 교류 확대 △국제대회 준비 등을 공약으로 밝혔다.

  • ▲ '제40대 대한체육회장'은 올해 10월5일 선거인단 1405명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연합뉴스
    ▲ '제40대 대한체육회장'은 올해 10월5일 선거인단 1405명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 ⓒ연합뉴스


    제40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투표는 10월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실시되며 유효득표 중 다수득표로  당선자를 결정한다. 득표수가 동일한 경우 연장자 순이다.

    투표 당일 각 후보들은 소견 발표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이번 선거 후보자 기호는 추첨을 통해 1~5번은 장정수 전 위원, 이에리사 전 의원, 이기흥 전 부회장, 장호성 총장, 전병관 교수로 결정됐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체육인들의 관심이 많다. 선거인단도 추첨을 통해 선정했고 투표로 뽑기 때문에 이전보다 대표성을 갖출 수 있다. 공정성,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관위에 위탁해 관리감독, 투·개표 등을 투명하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분이 당선되더라도 통합체육회이기 때문에 잘 융합해서 선진국형 체육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