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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또 다시 수주 소식을 전했다. 이달 초 유조선에 이어 호위함 수주에도 성공하며 불황 극복의 신호탄을 잇따라 쏘아올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국방부와 2600톤급(배수량) 호위함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총 3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총괄부문장,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호위함은 길이 107m, 폭 12m 규모의 다목적 전투함이다. 최대 25노트(약 46㎞/h)로 4500해리 이상의 항속거리를 보유해 원해 순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태풍, 열대성 기후 등 필리핀의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우수한 작전성능과 생존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또한 76㎜ 함포와 함대공 미사일, 어뢰, 헬리콥터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해 대공(對空), 대잠(對潛) 작전을 두루 수행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진행된 입찰에서 프랑스, 스페인 등의 방산전문 조선소와 경합을 펼친 끝에 지난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후 2개월간의 계약조건 협상 등을 거쳐 이번에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필리핀 국방부는 현대중공업이 인천함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호위함 건조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점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2척의 호위함을 2020년까지 필리핀 국방부에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