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지배구조 개선5년간 40조원 투자, 7만명 고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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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와 관련 또 한번 국민들께 머리를 숙였다. 그동안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도덕성을 강조하는 준법경영과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최고의 기업가치로 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을 통해 책임있는 기업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향후 대규모 투자와 고용 등으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25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동빈 회장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검찰이 4개월여간의 수사 종료를 선언한지 일주일 만에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인 것이다. 이는 지난해 8월 형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과한 이후 두 번째다.
 
14개월 만의 기자회견을 갖는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검찰 수사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그룹이 처한 상황과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한 끝에 새로운 롯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려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신 회장은 사과문 발표와 함께 쇄신안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직속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 위원회를 구축해 변화된 사업 환경과 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경영 체제를 정착시키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그동안 경영권 분쟁, 검찰 비리 수사 등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끌어 올리기 위해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에 앞장서겠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호텔롯데 상장에 대해서는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해 주주 구성을 다양화해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호텔과 면세 사업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해 경쟁력을 키우고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복잡하게 얽혀있는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 그는 "관련 법규와 정부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룹을 최대한 가까운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며 "순환 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해 말까지 80% 가까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신 회장은 미래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룹의 경영철학과 전략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꾸겠다"며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고 Asis Top 10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아래 외형 확대에 치중해 왔으나 이제 이러한 목표를 조정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즉, 사회와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좋은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얘기다. 

아울러 신 회장은 그룹 정책본부 쇄신에도 주력한다는 뜻을 밝혔다. 

신 회장은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 재편하고, 계열사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면서 "전문 경영인이 그룹과 계열사를 책임지고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쇄신안에는 불경기를 감안하여 투자 고용으로 국민경제에 이바지 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그는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지만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의 신규 채용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겠다"며 "3년동안 1만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더 이상의 혼란 없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50년 전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롯데를 창업하신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장에는 계열사 사장단도 함께 참석해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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