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항의 집회… 市, "내년 예산에서 일부 돌려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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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 국제도시 ⓒ 연합뉴스
인천시가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 자산을 매각해 시 부채를 갚는데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관리해왔던 송도 토지매각대금 중 2조5761억원을 인천시 일반회계로 이관해 빚 갚기에 사용했다. 실제로 인천시의 부채는 2014년 13조원에서 올해 11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인천시가 채무를 줄이는데 치중하자 재원이 부족해진 경제청은 송도 개발 사업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송도 주민모임인 송도국제도시총연합회에 따르면 당초 주요 개발 사업으로 예정됐던 수도권광역 급행철도(GTX), 인천타워, 송도국제병원, 워터프론트 사업 등이 취소되거나 지연 중이다.
인천타워 건설의 경우 전면 취소된 상황이며 송도국제병원, GTX사업은 예정보다 뒤쳐져있는 상태다. 워터프론트 사업의 경우 당초 16미터(m)깊이의 호수를 조성해 크루즈선을 운행하려고 했지만 규모를 대폭 축소해 실개천 형태의 수로를 만들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4년 7월 유정복 시장이 취임 이후 인천경제청 송도 토지 22만5천여㎡를 감정가보다 훨씬 싼 공시지가로 인천시로 이관했다. 이관된 재정의 대부분은 인천도시공사의 빚을 갚는데 사용됐다.
송도 주민측은 단기적 성과에 급급했던 인천시의 자산이관으로 송도 내 각종 개발이 중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급한 자산이관이 경제자유구역 경쟁력을 악화시켰고 결국 투자유치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시는 이관한 재원 중 5757억원을 연말까지 경제청으로 상환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상환된 금액은 2149억원에 그친다.
송도 총연합회의 한 회원은 "당초 인천시는 구도심과의 균형개발을 위해 자금을 이관해야한다고 주장했지만 구도심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는 채무청산을 통해 성과를 부풀려 재선에 도전하려는 유정복시장의 정치적 움직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26일 오후 송도국제도시총연합회 소속 천여명의 주민들은 인천시청 정문 앞에서 송도개발금 환수와 관련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내년 시 예산에 송도개발금으로 2200억원 정도를 편성해 송도에 돌려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송도 내 각종 개발 사업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주민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