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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3분기에 비수기 영향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4분기에도 건설경기 호황에 따른 철근 수요 증가, 내진재 판매 확대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28일 진행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7% 증가한 35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3분기 매출은 4조634억원으로 0.5%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17.6% 감소했는데 이는 계절적 비수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매년 진행되는 개보수로 인한 생산 감소도 전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1조576억원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는게 업계 평가다.
현대제철은 4분기에 3분기보다 호전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경기 호황에 따른 철근 수요 증가, 내진 철강재 판매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진 철강재 판매는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환 영업본부장(부사장)은 "내년 내진기준 강화로 내진 철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진철근 위주로 새로운 제품을 갖고 신수요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형강 판매량 증가 추세에 대해서도 김 부사장은 "2011년도 32만1000톤에 그친 내진 H형강 판매가 지난해 106만톤까지 늘었다"며 "올해는 120만톤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진 철강재 판매 확대를 위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밝히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경주시교육청과 경주지역 3곳 학교에 내진보강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다"면서 "지진에 대한 관심으로 내진 철근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자회와 진행 중인 철근 가격 협상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철근 가격 협상이 관점차이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면서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태까지 건자회와 가격 협상 과정에서 원료, 스크랩 가격과 연동해 합리적인 조정을 해왔다"며 "시간이 걸릴 거 같으니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자동차강판 가격은 원료탄 벤치마크 가격이 확정되는대로 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부사장은 "원료탄이 스팟 가격 기준으로 폭등하고 있다"면서 "벤치마크 가격이 확정되면 자동차강판 가격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