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사 둔 애플, '통화녹음' 불법 규정 연방법 의거 관련 기능 단말서 '빼'"수출시 현지 시장 고려해 편의기능 추가 가능토록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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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최근 통화플랫폼 'T전화 아이폰' 버전을 출시하며 기존 안드로이드에만 적용되던 T전화의 각종 편의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됐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한 모습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T전화는 스팸전화 및 사기전화 번호를 알려주는 기능 외 통화 녹음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T전화 아이폰' 버전은 통화 녹음기능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통화내용을 녹음하는 것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동일 사양의 단말을 제공하는 애플이 미국령에 의거한 '통화녹음' 기능을 빼 이 같은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스팸전화 및 사기전화 번호를 알려주는 통화플랫폼 T전화의 아이폰 버전 'T전화 아이폰'을 출시했다.

    그간 'T전화'는 iOS와 연동이 되지 않아 아이폰 이용자들은 사용을 하지 못했었는데, SK텔레콤이 아이폰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T전화 아이폰' 버전을 내놓은 것.

    'T전화 아이폰'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안심통화'와 '번호 검색' 기능을 담고 있다.

    '안심통화' 기능은 아이폰의 최신 운영체계인 iOS 10에 적용된 콜키트(Callkit) 기능 가운데 '차단과 확인(Blocking & Identification)' 기능을 활용, 실시간 번호정보를 표시해준다.

    또한 'T전화 아이폰'은 저장하지 않은 상호나 전화번호 검색 결과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치킨'이라는 단어를 검색할 경우 정확도 또는 거리 순으로 주변 치킨가게의 전화번호가 검색되는 것은 물론 해당 업체의 주소와 지도 등의 자세한 정보도 제공된다.

    그러나 아이폰으로 갈아탄 고객들은 여전히 이번 'T전화 아이폰' 버전에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경우, 원래 폰 자체에 통화녹음 기능이 탑재된 것은 물론 'T전화' 앱을 통해서도 통화녹음이 가능했었는데, 'T전화 아이폰'은 통화 녹음기능이 없어 불편함이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원래 iOS 기반 폰에서는 통화녹음 기능이 없어, 'T전화 아이폰' 앱을 통해 통화녹음 기능을 기대했던 아이폰 이용자들은 실망감이 큰 모습이다.

    특히 전문직에 종사하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차후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 거래처와 통화 내용을 메모하거나 기억을 해두어야 하는데, 이동시 통화 녹음이 안돼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모양새다.

    회사원 이모(28)씨는 "물론 T전화의 유용한 기능들이 많지만, 안드로이드 기반 폰을 쓸 당시 T전화 통화 녹음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해 왔다"며 "아이폰으로 갈아탄 후 곧 'T전화 아이폰'이 출시돼 통화 녹음 기능을 기대를 했었지만 관련 기능이 없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업계는 통화내용 녹음하는 것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미국 연방법에 의거해 애플이 관련 기능을 뺀 동일 기종의 단말을 제공하고 있어 이 같은 불편이 일고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통화 녹음기능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다보니, 미국에 본사를 둔 애플이 이에 의거한 통화녹음 기능을 아이폰에서 모두 뺐다"며 "나라마다 다른 기능 등을 설정해 수출하면 되지만, 애플이 본사에서 만든 동일 사양의 폰을 똑같이 해외에 내보내고 있어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은 미국 시장 뿐 아니라 수출 현지 시장을 고려한 고객 니즈 조사를 통해 소비자 편의 기능 등을 다시 추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