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임시주총 앞두고 최현만 부회장·조현만 사장 등 자사주 매입 잇따라현 주가 주식매수청구권 밑돌아 국민연금 경고…대규모 물량 쏟아질까 우려업계 "행사가격-현 주가 차이 미미해 우려 적어…성공적 합병 위한 작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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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을 앞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주가부양 작전을 진행 중이다.

     

    양사 모두 현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을 밑돌고 있기 때문으로, 원할한 통합을 위한 준비라는 분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지난 1일과 10월 31일 자사주 1200주와 2600주를 매입했고, 조웅기 사장도 지난달 25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밖에 전경남 상무와 최훈 상무가 2000주를, 김대환 상무도 1000주를 매입했다.


    통상적으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주주들에게 주가 반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미래에셋증권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의 경우는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도 반영돼 있다.


    더 큰 이유로는 4일 합병승인을 위한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는 주주들에 대한 설득을 위한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 등 주주의 이익과 관계가 있는 법정 사항에 관해 주주총회의 결의가 있는 경우, 이에 반대하는 주주가 소유주식을 공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것을 회사에 청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회사는 2개월 안에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2만3372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거 행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2일 종가는 2만1800원을 기록했다.


    대외적인 악재로 증시 전체가 흔들리면서 갈길 바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오히려 3.11%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합병반대의사를 공식 통지하고, 조건부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도 회사측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조건부'로 내세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는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가격을 밑돌면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겠다는 것으로 미래에셋증권 보유주식이 1050만7271주(9.19%)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증권은 2개월 내에 국민연금으로 부터만 2556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


    여기에 미래에셋대우 역시 주식매수청구가격 7999원에 못미치는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 있어 이 물량까지 합치면 국민연금으로 부터 매입해야 하는 자사주는 4000억원에 이른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래에셋대우 주식은 1936만9813주(지분율 5.93%)이다.


    타 주주들도 반대의사를 통보한 주주에 한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한데 임시주총 전날인 3일이 합병 반대의사 통지기간 마지막날이라는 점에서 고민 중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임원들의 최근 자사주 쇼핑 역시 주주들의 합병 반대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합병에 반대하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주주가 많아질수록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주가 전반적으로 시장부진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다만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과 현재 주가의 차이가 크지 않고, 당장 주식을 파는 것 보다 향후 성장성을 믿고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자체가 대다수 투자자들에게는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질 가능성은 적다"며 "다만 합병이라는 큰 이벤트를 앞둔 회사 입장에서는 주식매수청구권행사 가능성 거론 자체가 반갑지 않은 이슈이기 때문에 임원들이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도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 되더라도 합병일정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사내 보유 현금 등으로 지급할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