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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이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1조원 규모의 주식 쇼핑에 나선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가치, 액티브퀀트, 중소형주형 등 3개 부문에서 1조원대 자금을 맡길 위탁 운용사를 다음 주에 선정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다음 주말까지 투자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확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의 관계자는 “그간 운용 성과(트랙 레코드) 등을 토대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주까지 위탁 운용사 선정 절차를 마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치주나 중소형주를 전문으로 투자해 온 운용사가 많지 않은 편이다”며 “주식형 펀드 운용 성과, 경험 및 규모 등 다양한 요소가 선정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주까지 선정 작업이 끝나면 국민연금은 위탁 운용사와 계약 체결 등으로 거쳐 이르면 이달 내 1조원대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측은 “자금 투입은 이달 내 이뤄질 수 있다”며 “위탁 운용사와 계약 작업 등을 진행하고 시장 상황을 보고서 정확한 자금 투입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돈은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최순실 게이트’ 영향으로 먹구름이 낀 국내 증시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악재에 영향을 받아 코스피는 전날 1,980선이 붕괴했고, 코스닥은 3% 넘게 하락해 600선에서 턱걸이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흘러드는 국민연금의 1조원 자금이 중형주의 부진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대선 이후 바닥을 다지고 방향을 결정하는데 국민연금의 자금이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국민연금의 중소형주 위탁운용사 선정과 자금 집행 개시 등으로 코스닥·중소형주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