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기습 가격 인상에 하이트진로·롯데주류 가격 인상 릴레이 예상롯데주류 가격인상시 클라우드 판매가 6천원대 전망도하이트진로·롯데주류 "검토중이나 확정된 바 없어"
  • ▲ (왼쪽부터)하이트진로 하이트, 롯데주류 클라우드, 오비맥주 카스. ⓒ뉴데일리경제DB
    ▲ (왼쪽부터)하이트진로 하이트, 롯데주류 클라우드, 오비맥주 카스. ⓒ뉴데일리경제DB

    오비맥주가 11월 1일부로 카스 등 주요 맥주 가격을 올리면서 국내 맥주업계에 가격 인상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오비맥주가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경쟁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가격 인상 여부와 시기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맥주 시장에 진출한 롯데주류는 출시 당시 가격을 유지해오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주류 측은 "가격인상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방안이 고려돼야 하는 사항"이라면서 "아직 내부 검토중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롯데주류 '클라우드'는 오비맥주 '카스'나 하이트진로 '하이트'에 비해 출고가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실시할 경우 일부 식당이나 업소에서 한 병 당 6000원까지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부담요소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2년 7월 맥주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93% 올린 이후 4년 넘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현재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여부와 시기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소주 '참이슬' 가격을 업계에서 처음으로 올리면서 반밨을 샀던 터라 맥주 가격 인상에는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롯데주류의 가격 인상 결정을 지켜본 뒤 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맥주 업계는 2009년 2%대 중반, 2012년 5%대 후반대로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후 4년간 가격을 동결해 왔다.

    그러나 올해 6월 맥주 빈병 취급수수료가 기존 19원에서 31원으로 오른데다 수입 맥아나 보리에 대한 관세 부담이 늘면서 맥주 가격 인상 논의는 올 상반기부터 계속 이어져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소주 가격을 인상했을때도 눈치만 보던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면서 "이번에도 오비맥주를 시작으로 올해가 가기 전 국내 맥주업체들의 제품 가격 출고가 인상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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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사진. ⓒ뉴데일리경제DB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올리면서 2~3주 안에 롯데주류와 무학, 보해 등 타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한만큼 이번에도 오비맥주를 시작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지난 1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00원으로 65.01원(6.01%) 올랐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와 '맥스' 출고가는 병맥주 500㎖ 1079.62원, 캔맥주 330㎖ 1166.51원, 500㎖ 1629.33원이며 롯데주류 '클라우드'는 병맥주 500㎖ 1250원, 캔맥주 355㎖ 1350원, 500㎖ 1880원이다.

    현재 출고가는 동일 중량을 기준으로 롯데주류 '클라우드'가 가장 비싸고 이어 오비맥주 '카스', 하이트진로 '하이트', '맥스' 순이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맥주 가격을 인상할 경우 인상폭은 오비맥주와 비슷한 6%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시국이 혼란스러운 탓에 국민의 관심이 물가 인상보다는 정치적 이슈에 몰려있는 상황"이라면서 "업체 입장에서도 관심이 분산될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해 연말이 가기 전 가격 인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