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플랫폼 확대 박차…IoT 시대 기술 리더십 강화 나서"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플랫폼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애플 음성서비스 시리의 핵심 개발진을 영입하고 갤럭시S8에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2014년 IoT 기업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사 비브 랩스를 인수하고 영국 인공지능용 IPU 칩셋 개발사 그래프스코어에 35억원을 투자했다.삼성전자는 최근 서울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개발 방향과 운영 방안, 비전 등을 공유했다. 특히 갤럭시S8에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향후 가전제품, 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과 통합하는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비브 랩스 경영진과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부사장)이 참석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비브 랩스 경영진을 만나 "인공지능 솔루션을 스마트폰, 가전제품,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통합해 IoT 시대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사용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한다" 강조했다.애플의 음성서비스 '시리'를 개발한 다그 키틀로스, 애덤 체이어, 크리스 브링엄이 2012년 창업한 비브 랩스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사람이 하는 말은 인식해 디바이스를 관리하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비브 랩스는 한층 진화된 개방형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자연어 인식과 머신 러닝 기능,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며 "비브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비브 랩스 인수를 통해 인텔리전스 서비스 구축 핵심 역량을 내부 자원으로 확보하게 됐다.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 한걸음 다가섰다.삼성전자는 비브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생태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과 달리 외부 개발자들이 모든 서비스를 공유하는 오픈 생태계를 구축해 인터페이스 혁명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아담 체이어 비브 랩스 CTO는 "우리는 오픈 생태계를 강조한다. 오픈 생태계라고 하는 것은 모든 외부 개발자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과거에는 인터넷이, 그리고 이후엔 애플리케이션이 기술 혁명을 일으켰다면 이제는 삼성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비브 랩스가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독자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비브 랩스 경영진은 삼성이 보유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인공지능 플랫폼의 활용성을 확대한다.다그 키틀로스 비브 랩스 CEO는 "비브랩스는 정말 많은 다른 회사들을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지만 삼성과 일하기로 했다. 삼성만큼 많은 스마트 디바이스 라인업을 가진 회사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삼서의 인공지능에 대한 비전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똑같았다. 세계 어디든 사용 가능한 플랫폼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인공지능을 탑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을 폭넓게 탑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은 새로운 기술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이다. 향후에는 쇼핑, 교통, 항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