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크레인+플로팅 독' 조합은 내년 4월에나 가능
  • ▲ 세월호 인양 와이어 작업.ⓒ해수부
    ▲ 세월호 인양 와이어 작업.ⓒ해수부

    세월호 인양이 지연되면서 인양장비도 겨울철에 맞게 바뀐다. 기존 '해상크레인+플로팅 독' 조합에서 '잭킹바지선(2척)+반잠수식 선박'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9일 김영석 장관 주재로 세월호 인양 전문가 기술자문회의를 열어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을 들어 올리는 해상크레인은 2척의 잭킹바지선으로, 선체를 부두로 옮기는 플로팅 독은 반잠수식 선박으로 각각 바꾸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해수부는 기존 장비는 해상작업에 많이 쓰이는 장비이지만,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하 상하이)이 겨울이 오기 전에 인양할 목표로 설계한 장비여서 겨울철 북서계절풍 영향 하에선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장비를 교체하지 않으면 다음 달을 목표로 진행하는 인양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 4월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12월 이후에도 인양작업을 계속하려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장비로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장비 변경을 위해 해수부는 상하이, 기술자문단, TMC(영국 인양자문업체)와 4차례 기술검토 회의를 거쳤고, 낙점된 장비가 잭킹바지선과 반잠수식 선박이다.

  • ▲ 잭킹바지선.ⓒ해수부
    ▲ 잭킹바지선.ⓒ해수부

    잭킹바지선은 여러 개의 유압잭(스트랜드 잭업)이 장착된 바지선이다. 수면 위 높이가 10m 이하여서 수면 위 높이가 120m쯤인 해상크레인보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유압잭은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와이어를 1회에 30㎝쯤 당기는 장비로, 해양구조물과 발전소 설비 등에서 무거운 물체를 들 때 사용한다.

    인양력은 유압잭 1기당 350톤으로, 바지선 2척을 동원하면 2만3000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인양력이 1만2000톤인 해상크레인보다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해상크레인보다 작업 절차가 복잡하고 바지선 2척이 한 몸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잭킹바지선은 지난달 말 해수부가 선미(고물) 리프팅 빔 설치 방식을 기존 굴착방식에서 들기방식으로 바꾸면서 현장 도입이 예고된 상태였다. 선미를 1.5m쯤(0.5°) 들어 올려 아직 설치하지 못한 나머지 빔을 한 번에 배 밑으로 집어넣기 위해 유압잭을 탑재한 바지선을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 ▲ 반잠수식 선박.ⓒ해수부
    ▲ 반잠수식 선박.ⓒ해수부

    반잠수식 선박은 잠수 깊이가 13m로, 18.9m인 플로팅 독보다 낮다. 반면 길이가 200m로, 102m인 플로팅 독보다 2배쯤 길다. 세월호 선체길이는 146m다.

    양옆에 높이 28m의 날개벽이 있어 U자형인 플로팅 독과 달리 날개벽이 없는 개방형 구조로, 적재 능력도 플로팅 독이 1만8000톤인데 비해 5만3000톤으로 크다.

    플로팅 독과 달리 예인선 도움 없이 스스로 장거리 이동과 미세한 위치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앞으로 인양작업은 ①리프팅 빔 양 끝에 와이어를 걸어 2척의 잭킹바지선에 연결하고 ②잭킹바지선에 장착된 유압잭으로 세월호를 들어 반잠수식 선박에 탑재하면 ③반잠수식 선박이 직접 목포신항까지 이동해 부두에 거치하게 된다. 작업은 파고 1m, 풍속 10㎧ 이하인 소조기에 진행한다.

    김 장관은 "겨울철에도 작업할 수 있는 장비를 도입해 공백없이 인양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며 "일정이 많이 지연됐지만,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인양을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