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값 제대로 전달 안 돼
  • ▲ KTX.ⓒ연합뉴스
    ▲ KTX.ⓒ연합뉴스

    지진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고속철도가 지진 발생 감지단계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감지장비(지진가속도계측기)와 철도교통관제센터 간 통신장비의 고장이 잦아 지진을 감시하는 데 수시로 공백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 중순 개통 예정인 수서발 고속철(SRT)에는 안전 운행을 위해 차축온도검지장치, 지장물·끌림 검지장치 등 7종의 안전설비가 총 47개소에 설치됐다. 이 중에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선로변 진도를 측정해 관제센터로 전송하는 지진감시설비도 포함됐다. 장치는 역사 등 총 3개소에 설치했다.

    지진감지장비는 기존 KTX 운행구간에도 설치돼 있다. 철도공단이 2006년 선로변 48개소, 역사 11개소 등 총 59개소에 설치했다. 운영은 이듬해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제센터가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SRT 안전 운행과 관련해 지진이 발생하면 관제센터에서 신속하게 열차를 제어해 열차운행의 안전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애초 관제센터에서 지진정보를 받으면 관제사가 무선으로 기관사에게 통보하고 기관사가 열차를 제어했지만, 비상열차정지버튼을 구축해 관제센터에서 관제사가 직접 열차를 정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에 보다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지진감지장비에서 지진파를 감지해도 관제센터가 이를 모를 수 있고, 이런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진감지장비가 지진을 감지한 뒤 계측값을 관제센터로 보낼 때 무선통신장비를 사용하는 데 통신장비 고장이 잦다는 설명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아직 지진감지장비 자체 고장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감지기와 관제센터를 연결하는 통신장비가 고장 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열차운행과 직접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니라서 기록을 보존하면서 관리하진 않는다"며 "대처법은 간단한 제품 초기화부터 부품 교체까지 다양하며 사소한 장애까지 포함하면 하루에도 전국에서 수천 건씩 발생한다"고 부연했다.

    다시 말하면 감지센서가 지진을 감지해도 중간에 있는 통신장비가 먹통이어서 계측값을 관제센터로 보낼 수 없으므로 적절한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