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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최근 마사회와의 MOU를 놓고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여론몰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장에서도 스마트폰 모바일 앱으로 첨단 과학영농을 실시하는 시대에, 말 산업에 ICT를 접목하려한 것이 정유라 씨에게 큰 혜택을 주기 위한 사업처럼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첨단 ICT 기술이 접목돼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는 만큼, 'KT-마사회'간 협업 사업에 대해 더 이상 의혹제기를 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한국마사회와 '중소기업 상생 및 말 산업 디지털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T는 MOU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통신인프라 제공뿐 아니라 IoT, VR/AR,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ICT기술을 경마, 승마를 비롯한 말 산업 전반에 접목시켜 경마서비스를 발굴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사는 중소기업 상생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축적된 말산업 데이터를 활용, 디지털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최근 이를 두고 KT의 말산업 ICT 융합 움직임에 의혹을 제기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관련 최씨의 딸인 정유라가 승마를 전공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마사회와 함께 KT가 말산업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주장이다.
최씨와 연관된 차은택 감독이 지난해 2월부터 올 3월까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공모해 측근인 이동수 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자신이 실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 광고대행사로 선정토록 한 혐의를 현재 받고 있는 터라 'KT, 마사회 투자로 정유라 도와줬다' 여론몰이는 더욱 심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상황이 계속 이렇게 흐르자 KT는 답답할 노릇이다.
최근 ICT 기반이 가장 취약한 농촌에서 조차 마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듯, 모바일 앱을 이용해 간편하게 농장을 관리하는 '스마트팜'이 대세로 자리잡은 시점에, 말 산업과 ICT를 융합하려는 움직임이 그저 좋지않게만 비춰지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마사회는 지난 2013년 현명관 회장 취임 이래 경영, 경마, 고객만족 등 모든 부문에서 ICT를 접목해 새로운 신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KT와의 협업으로 관련 산업을 키울 심산이었다.
예컨데 마사회는 모바일로 좌석예매, 베팅 등이 가능한 '마이카드' 앱을 개발, 전체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경주마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경주마 위치 추적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올해 들어선 4D 승마기구, 홀로그램 전시실 등이 갖춰진 최첨단 ICT 공간 '놀라운지'를 고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현재 KT와 마사회는 공동 TF팀을 구성해 사업협력과제 도출 및 마스터플랜을 세웠고 이를 토대로 사업협력 방안 논의 중"이라며 "스마트 말관리(IoT 기반 마방 환경, 생체 정보 수집 등) 및 온습도 관리 등이 시범서비스 중이다. 단순한 ICT 융합 흐름을 더 이상 최순실 씨와 연관해 바라봐 주지 않았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도 'KT-마사회'간 협업 사업에 대해 더 이상 의혹제기를 해선 안된단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어떤 분야이든 최첨단 ICT 기술이 접목돼 고객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있다"며 "정유라 씨가 승마를 전공했다는 이유만으로 'KT-마사회'간 협업 사업에 대한 의혹을 품는 여론몰이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