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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부동산대책에 자유로운 지역에서 희소성을 갖춘 소형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라 실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매제한 강화나 1순위·재당첨 제한도 적용되지 않는데다 최근 소형아파트 인기와 희소성까지 부각되면서 막바지 가을 분양시장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 광주시, 수원시 영통구 등지에서 전용 75㎡ 이하 소형 비중이 높은 단지들의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11·3대책에서 정한 조정대상지역에 속하지 않아 풍선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최근 몇 년 동안 소형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던 곳인 만큼 소형아파트에 대한 니즈도 높은 곳이다.
특히 최근 분양시장에서 소형아파트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 실수요자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지난 9일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 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59㎡가 평균 21.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용 84㎡(11.5대 1)보다 2배가량 높았다. 수지구는 11.3대책 규제에 적용되지 않는데다 지난 10년간 소형아파트 공급이 전체 공급의 9.2%에 불과할 정도로 공급이 뜸했다.
한화건설이 지난 9월 경기 김포시 풍무5지구 3~5블록에서 분양한 '김포풍무 꿈에그린 2차' 전용 59㎡ 역시 청약결과 평균 2.6대 1로 순위 내 마감됐으며 계약도 닷새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김포시 역시 11·3대책 규제를 벗어난데다 지난 10년 동안 소형아파트 공급이 전체 공급의 37.8%로 적었다.
소형아파트 희소성이 높은 지역에서 소형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더욱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전용 64㎡(2층)의 경우 3억79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분양가 대비 9640만원가량 올랐다.
이는 같은 달 이 아파트 전용 84㎡(29층, 4억7500만원)과 전용 115㎡(38층, 6억3800만원) 등이 분양가 대비 각각 5480만원, 5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보다 높은 웃돈이 붙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의 특성이나 당시 부동산시장 상황, 토지 이용계획 등 여러 영향으로 특정 주택형이 희소한 지역이 있다"며 "소형아파트 공급이 뜸한 지역에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소형아파트들은 대기수요자들이 풍부해 환금성이 좋고 프리미엄 형성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이달 수지구 동천지구에서 '동천 파크 자이'를 분양한다. 전용 61㎡ 총 38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최근 10년간 수지구에 공급된 소형아파트 비율이 10%가 채 안 돼 희소성에 따른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같은 달 영통구 망포4구역 1·2블록에 '영통 아이파크 캐슬'을 공급한다. 총 2945가구 규모로, 1블록은 전용 59~105㎡·1783가구, 2블록은 전용 59~105㎡·1162가구로 구성된다. 전체 가구 중 소형아파트가 759가구로, 전체의 25.8% 차지한다. 영통구 역시 10년 동안 소형아파트 공급비율이 23%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다.
현대건설도 11월 경기 평택시 세교지구 3-1블록에 '힐스테이트 평택 3차'를 선보인다. 전용 64~84㎡ 총 542가구 규모로, 이 중 소형이 259가구로 전체의 48%를 차지한다. 평택시의 경우 소형아파트 공급비율이 33%에 불과하다.
GS건설은 또 12월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7지구 13·14블록에 '태전 파크 자이'를 분양한다. 총 668가구로 13블록은 전용 59~84㎡·328가구, 14블록은 전용 59~84㎡·340가구로 이뤄진다. 전체 가구 중 소형이 606가구로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시 역시 10년 동안 공급된 물량 중 소형아파트 공급이 30%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