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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지난 22일 공식 출시됨에 따라 각 사의 주력 차종이 배치된 3000만원대 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3000만원대 세단으로는 현대차 그랜저, 한국지엠의 임팔라와 올 뉴 말리부, 기아차 K7, 르노삼성 SM7과 SM6 등이 포진돼 있다. 수입차로는 닛산 알티마,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포드 포커스 등이 있다.
중형차와 준대형차급이 섞여 있어 각 사의 주력 모델이 총망라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셈이다. 특히 올 뉴 말리부와 SM6는 '세그먼트 파괴'로 불리며 상위 차급을 넘나드는 성능과 품질로 올해 중형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쟁쟁한 모델들이 포진된 3000만원대 세단 시장에 신형 그랜저가 등장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젊은 감각을 더하고 가격인상을 최소화해 주 고객층을 30대까지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중형차급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말리부, SM6와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실제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판매 가격을 3055만원부터 3870만원으로 책정해 패밀리 세단 구입을 고려 중인 소비자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던져줬다.
특히 가장 저가형인 가솔린 2.4 모던 트림(3055만원)에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9에어백 시스템, 듀얼 프로젝션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과 리어 콤비램프, 이중접합 차음유리, 그래쉬패드 인조가죽 마감, 8인치 내비게이션, 오토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트렁크 등을 기본 적용해 일명 '깡통차'로 불리는 엔트리급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가격면에서도 이전 그랜저의 엔트리급과 비교하면 67만원 인상에 그쳤다.
가솔린 3.0의 경우 엔트리 트림을 익스클루시브로 업그레이드하고 8단 자동변속기와 도어트림 인조가죽 마감, 뒷좌석 다기능 암레스트,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 등을 기본적용했다. 가격은 오히려 이전보다 78만원 인하됐다.
이처럼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여 출시하면서 준대형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해 온 그랜저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3000만원대 상위 트림 선택 비중이 높은 말리부와 SM6 역시 그랜저 영향권에 있어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2017년형 말리부의 최상위 트림(스페셜 에디션 제외)은 LTZ 프리미엄으로 330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자동주차 보조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유지 보조시스템, 씨티 브레이킹 시스템, 전방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과 헤드업 LED 경고등, 스마트 하이빔, 프리미엄 천공시트, 운전석과 동반석 통풍시트 등이 기본 장착됐다.
SM6의 최상위 트림인 1.6TCe RE는 3250만원으로 준대형차급의 편의사양과 안전장치가 장착돼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댐핑 컨트롤, 앞좌석 통풍시트, 운전석 및 동승석 파워 시트(마사지 기능 포함), 열선 스티어링휠, 매직 트렁크, S링크 8.7인치 내비게이션 등이 기본 적용돼 있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 2.4 프리미엄(3175만원)에 현대 스마트 패키지(150만원)를 선택할 경우 말리부 또는 SM6와 비슷한 가격과 옵션을 형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