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순실 게이트 관련 자금 출연한 대기업 사실상 피해자로 규정조 전 수석 구속영장도 기각...사실상 혐의 없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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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검찰 수사 결과가 속속 발표됨에 따라 차츰 부담을 덜어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대기업 자금 상납 과정을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 20일 포스코를 사실상 '피해자'로 규명했다. 외압에 의해 어쩔수 없이 자금을 출연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되며, 포스코 회장 선임 인사개입 의혹 역시 해결되는 분위기다. 그간 포스코를 둘러싼 이러한 의혹들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철강업계는 권오준 회장 연임 가능성에 다시 한번 주목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로 임기를 마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조만간 사내 승계위원회에 연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만료를 앞둔 회장은 신임회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개최 3개월 전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하는 사내 규정때문이다. 포스코 이사회는 내년 3월 중순경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권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 연루에 따른 검찰 조사와 그와 관련된 갖은 의혹들이 권 회장 연임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에 대한 수사결과가 무혐의로 속속히 발표되면서 권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지난 20일 검찰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이 대기업에 자금 출연 등 압력을 행사했다"며 "포스코를 포함한 대부분 기업들은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날 검찰 발표에서는 포스코 경영진이 포레카 매각 관련 초기 작업부터 최 씨 측과 공모했다는 의혹도 언급되지 않았다. 2014년 권오준 회장 선임 당시 최 씨 측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일각의 주장도 발표문에서 제외됐다.

     

    이후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던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권오준 회장은 한결 부담을 더는 모양새다.

     

    사실 이번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업계에서는 권오준 회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내다봤다. 2014년 3월 포스코 8대 회장에 선임된 권오준 회장은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 호조를 일궈내며 누구보다 포스코를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 4년만에 1조원 달성'이라는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며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초 15만대까지 떨어졌던 포스코 주가는 현재 26만원대까지 상승했다.  

     

    따라서 포스코 내부에서도 권 회장의 연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한 결과 눈부신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현재까지 구조조정 계획이 60% 수준밖에 진행되지 않아 마무리까지는 1년은 더 걸릴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현재 계획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구조조정 지속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회장 인선이라는게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