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기 임원 인사, 내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 높아대규모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 맞춘 소폭 물갈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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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몸살을 앓고 있는 롯데의 연말 인사 단행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규모 측면에서도 큰폭의 변화보다는 소폭의 안정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이후 K스포츠에 70억원을 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조사 및 특검에서 대가성이 입증될 시 형사처벌은 물론 경영권 마저도 흔들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된 롯데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2월 말에 단행하려던 인사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국정조사 청문회에 신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고, 특검이 본격화되면 재차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검찰은 최순실 의혹 관련해 롯데를 압수수색했다. 신 회장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또 한번 그룹 및 신 회장 개인에 대한 이미지 및 신뢰도 추락이 예상된다. 대가성이 입증될 경우에는 얼마전 끝난 검찰의 경영비리 수사 여파보다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아직 신동빈 회장의 출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분위기상 출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말 정기 인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검에서 새로운 혐의나 피의자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인사를 단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신 회장 본인에 대한 거취도 불분명해질 수 있어 인사가 내년 초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여러가지 요건 때문에 연말 정기 인사 계획이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지만 아직 임원인사에 대해 내부에서 알려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롯데 정기 임원 인사는 시기 뿐만 아니라 규모도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최순실 게이트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큰 폭의 변화 보다는 '안정'으로 인사코드가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당초 황각규·소진세 투톱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경영쇄신 차원에서 계열사 등의 대규모 인사이동을 예상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한 만큼 큰 물갈이 없이 최소한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 등 각종 우환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대규모 인사는 어려울 것"이라며 "최대한 조용하게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5일 대대적인 쇄신을 약속했다. 신 회장은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면서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정책본부의 역할을 축소한다는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정책본부 조직 개편을 위한 컨설팅도 맡겼다.
 
한편, 롯데그룹은 오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에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