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 수수료율 인상 한 달 전 고객에게 공지 안해카드업계, 유니온페이처럼 금융당국의 압박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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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비자카드 해외 결제 수수료 인상분을 당분간 카드사가 부담하게 됐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비자카드 해외 결제 수수료가 기존 1.0%에서 1.1%로 상승된다.
해외 결제 수수료는 해외 가맹점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고객들이 내야 하는 수수료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수수료율 인상과 관련해 1개월 전에는 약관개정이나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으로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아직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
비자카드의 해외 결제 수수료 인상분도 당분간 카드사들이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카드사는 일방적 통보식으로 이뤄진 미국 비자카드에 본사방문·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으로 해외 결제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항의 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해외 결제 수수료율 인상을 고객에게 알리면 비자카드의 수수료 인상을 카드사가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니온페이처럼 금융 당국의 압박도 카드사가 고객들에게 수수료율 인상을 전가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보고 있다.
유니온페이는 이달부터 해외 결제 수수료율을 0.6%에서 0.8%로 올리고 수수료 면제 조치도 종료한다.
그럼에도 카드사는 이를 고객에게 돌리지 않고 당분간 이를 부담하기로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유니온페이나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당분간은 카드사가 이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1월은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