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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이 (주)동양의 이사회 진입에 드디어 성공했다. 동양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은 이사회 진출을 시도한 유진의 요구를 수용했다.
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동양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이번 임시주총에서는 기존 이사수 10명을 13명으로 증원하는 안건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 및 사외이사 1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김용건 동양 대표는 임시주총 의장 자격으로 현장에 참석했다.
유진기업의 이사회 진입 성공에는 소액주주들의 역할이 컸다. 최근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동양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해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다.
동양의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은 31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1.6% 급감했다.
임시주총 현장에서 안건 투표 이전 한 주주는 "법정관리 이후 동양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의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유진기업이 경영에 참여해 영업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왜 반대하느냐"며 김 대표에게 질문했다.
김 대표는 "현재 임직원 수 450명에 이사 10명인 상황에서 3명을 더욱 증원하는 것은 너무 많다고 본다"며 "유진기업의 경영권 참여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문제의 소지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대표는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에게 추가 질문을 요청했다. 하지만 다수의 주주들이 "빨리 진행하라"며 조속한 안건 상정을 요구했다. 실적 발표 이후 돌아선 주주들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동양의 발행주식 총수는 2억3971만449주이며, 주주총수는 2만7813명이다. 이 가운데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는 2억1019만2089주다. 임시주총 안건은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참석율 3분의 1, 찬성률 전체 3분의 2 이상을 충족해야 가결된다.
이번 임시주총에는 위임주주, 서면, 전자 등을 포함해 총 1509명이 참석했으며, 총 1억3691만8826주로 주식 총 수의 65.1%가 참여했다. -
첫 번째 안건은 동양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이 제안한 이사수 증원이었다. 기존 10명인 이사수를 13명으로 늘리기 위한 정관변경이다. 정관변경의 건은 찬성 1억591만4010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50.38%가 찬성해 가결됐다. 출석주식의 77.35%에 해당했다.
제2호 의안인 신규 이사 선임 건이 상부됐다. 유진기업 측은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 정진학 유진기업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사내이사), 이동명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고 즉각 표결에 들어갔다.
투표 결과, 유창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은 찬성 1억582만6596주였다. 이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50.3%, 출석주식 77.3%로 가결됐다.정진학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건 역시 찬성 1억583만3295주로 가결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의 50.4%, 출석주식의 77.3%에 해당했다. 이동명 사외이사 선임 건도 찬성 9864만6682주로 가결됐다. 의결권 있는 주식의 46.9%, 출석주식의 72%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주)동양 이사회 진입에 실패했던 유진기업은 이번에 드디어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최대주주로서 당당하게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많이 돌아섰고, 외국 기관들도 많이 공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양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