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우강철, 중국 1위·세계 2위 규모 초대형 철강사로 거듭나민영 철강사의 업종 뛰어넘는 인수합병 및 업종전환도 눈길
  • 세계 철강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중국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 합병이 마무리됐다. 중국 정부는 바오우 탄생을 계기로, 초대형 철강사 육성에 계속해서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중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오강과 우강 양사는 모든 합병 절차를 끝내고 12월 1일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세계 철강업계에 정식으로 바오우강철의 탄생 소식이 전해졌다.

     

    알려진 대로 합병 후 기업의 정식명칭은 바오산의 바오와 우한의 우를 따온 '중국 바오우강철그룹 유한공사(中国宝武钢铁集团有限公司)로 정해졌다.

     

    지난해 바오산강철의 조강 생산량은 3494만톤으로 중국 2위, 세계 5위 수준이다. 우한강철의 조강 생산량은 2578만톤으로 중국 6위, 세계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중국 철강업계는 연산 6072만톤의 초대형 철강사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현재 중국내 1위인 허베이강철을 뛰어넘는 규모로, 세계에서는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2위 수준이다.

     

    바오우강철의 신임 회장은 우한강철의 회장이었던 마궈창이 맡기로 했다. 바오강의 쉬러장 전 회장은 국영기업 관련 법규에 따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중국 현지에서는 쉬 전 회장이 정부기관인 발개위(발전개혁위원회)의 요직으로 발령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는 이번 바오우강철의 탄생이 중국 철강사들 인수합병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철강 구조조정에 대해 "1억톤 규모 철강사 1~2개, 5000만톤 규모 철강사 3~5개, 3000만톤 규모 철강사 6~8를 세울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3~5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철강사를 육성한다는게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하북강철과 수도강철, 안산강철과 본계강철의 합병설이 돌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철강업계에서는 국영과 다른 민영 철강기업들의 행보도 주목을 끌고 있다. 민영 철강사들이 업종을 뛰어넘는 인수합병과 업종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최대 민영 철강사인 사강은 지난달 30일 IT 업체인 베이징데일리테크와 쑤저우칭펑 투자관리유한회사의 전 지분을 인수했다.

     

    베이징데일리테크는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및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업무를 위주로 하는 IT 서비스 업체로 알려졌다. 쑤저우칭펑 역시 IDC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사강은 양사의 전 자산을 주식 발행과 현금 지불로 인수했으며, 매칭펀드(공동출자자금)도 조성했다고 밝혔다. 사강은 이번 합병 이전에도 빅데이터 업체 인수를 고려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철강사들은 현재 IT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업계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