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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결과가 또다시 다음 주로 미뤄졌다. 노조위원장 선거만 벌써 세 차례나 치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투표 결과 박필준 후보가 49.6%의 득표율을 얻었다.
하지만 우리은행 선거관리규칙 상 위원장직은 투표한 직원들의 과반 수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오늘부터 5일 안에 신임 여부를 묻는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내부에선 절차상의 요식 행위일 뿐 사실 차기 위원장에 당선된 것과 마찬가지란 분위기다.
박필준 후보는 지난 6일 8명과의 1차 경쟁에선 최계승 후보에 이어 차순위로 결선 투표에 올랐다.
우리은행 통합 세대의 지지를 얻은 최계승 후보가 총 2214표로 돌풍을 몰았다. 그러나 박필준 후보 역시 총 2150표를 얻으며 턱 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결선 투표 전 문병일, 김남걸 후보가 박필준 후보의 지지 선언을 하면서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필준, 문병일, 김남걸 후보는 모두 지난 4대 집행부 때 함께 노조 활동을 한 사이다.
은행 안팎에선 후보들 간 이의제기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히 노조위원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우리은행이 민영화 달성을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만큼 내부에서 분란을 만들 필요가 없단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박필준 후보가 우리은행의 차기 노조위원장에 오를 것”이라며 “부결 시 노조 선거를 처음부터 다시 치러야하는 만큼 다음 주에 과반수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