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약경쟁률 지난해 이어 올해도 1위…12개 단지 100대 1 이상충남, 0.4대 1 미분양 전년比 25%↑… 전문가 "내년에도 양극화 이어질 것"
  • ▲ 지난 9일 문을 연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 기사 내용과는 무관. ⓒ대우건설
    ▲ 지난 9일 문을 연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 기사 내용과는 무관. ⓒ대우건설


    11·3대책과 11·24후속조치 등으로 사실상 마무리된 올해 분양시장에서 부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약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46개 단지가 공급된 가운데 100대 1이 넘는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12곳에 달했다. 이에 반해 충남의 경우 0.4대 1로, 19개 공급 단지 중 1순위 마감은커녕 순위 내 마감단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아파트투유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11월 말까지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은 단지는 모두 561곳·총 27만963가구로 1순위에 27만963명이 청약했고, 평균 14.6대 1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반공급 물량(36만294가구)은 24.7% 줄어든 반면, 1순위 청약자 수가 소폭(0.7%) 증가하면서 평균 경쟁률은 10.9대 1에서 14.6대 1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109.1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2년 연속 기록했다. 부산의 경우 지난해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4곳이 포함된 데 이어 올해도 상위 10개 단지 중 6곳이 포함될 정도로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부산 청약시장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단기투기세력이 가세하면서 청약경쟁률이 치열했던 곳으로 분석됐으나, 열기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공급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빠른 사업 진행이 필요했고, 또 한편으로는 지역 내 수요들이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려는 니즈가 있다보니 경쟁률이 꾸준히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부산 청약시장에서는 연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명륜 자이(523대 1)' 외에도 △마린시티 자이 450대 1 △대연 자이 330대 1 △시청역 스마트W 329대 1 △거제 센트럴 자이 327대 1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 296대 1 등이 연간 최고 경쟁률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세종시는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46개 단지, 1만11460가구 공급(일반분양 기준)에 24만8414명이 몰리면서 54.1대 1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17.1대 1)에 비해 청약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세종시도 공급된 단지 13곳 가운데 8곳이 1순위에서 마감됐으며 그 중 2곳이 최고경쟁률 TOP 10에 포함되며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계룡건설과 한양의 컨소시엄 사업인 '리슈빌 수자인(323대 1)'이 6위에 랭크됐고,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함께 선보인 '캐슬&파밀리에 디아트(291대 1)'이 10위에 올랐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세종시의 경우 청약가능 지역이 전국 단위로 확대된 데다 여타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등 계획도시와는 달리 안정적인 사업 진행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제주(40.2대 1), 대구(36.8대 1), 서울(23.5대 1), 광주(21.5대 1) 등이 평균 청약경쟁률을 상회했다.

    반면 △충남 0.47대 1 △인천 1.69대 1 △강원 2.52대 1 △전남 2.58대 1 △경북 2.84대 1 등은 3대 1 이하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해(1.12대 1)에 이어 2년 연속 2대 1 이하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인천 지역에서는 16개 단지·1만2913가구가 일반에 공급됐으나, 2만1825명이 청약하는데 그치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 분양시장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뉘는데, 구도심의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은 사업성 부족으로 사업 진행이 더디다. 또 다른 축인 경제자유구역에서도 송도의 경우 포스코건설이 대내외 분위기상 분양을 미루고 있어 분위기가 띄워지지 않은 반면, 영종에서는 일부 타입에 따라 1순위 마감도 되는 등 예전에 비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특화평면이나 조망이 가능한 곳에만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가 극명하게 드러나다 보니 평균 경쟁률 자체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충남의 경우 전체 19개 단지·7459가구가 공급됐으나, 전체 청약자 수가 7566명이 그치면서 1순위 마감은커녕 순위 내 마감 단지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충청남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미분양주택은 모두 958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7186가구)에 비해 25.0%, 전월(9232가구)에 비해 3.68% 늘어났다.

    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충청권의 경우 세종시로 수요들이 몰리면서 대체로 침체된 분위기"라며 "그나마 충북 청주가 견인했지만, 충남의 경우 아산탕정, 천안불당 등이 과잉공급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A사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투자수요는 주춤하고, 실수요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운사이징 가구나, 세대 분할 가구 등이 이어지면서 20대 1, 30대 1에 달하던 경쟁률이 순식간에 미달로 전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정치·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작금의 상황 역시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요인이 돼 소위 말하는 '될 것 같은' 단지, 그 중에서도 조망이 가능하거나 소형 특화평면이 적용된 타입에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