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여파…경남거제·울산동구 하락서울 토지거래가 평균 3.3㎡당 1568만원
  • ▲ 상승률 높은 주요지역 연도별 지가변동률(단위: %). ⓒ 부동산114
    ▲ 상승률 높은 주요지역 연도별 지가변동률(단위: %). ⓒ 부동산114

    2016년 토지 매매시장은 저금리에 따른 부동산시장 호조로 굵직한 개발호재를 갖춘 제주·세종·부산 지역서 가격상승세가 이어졌다. 토지거래시장은 비사업용토지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기산일 기준이 올 1월부터 적용되면서 세금부담을 피하기 위한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 토지시장은 7년 만 최대 규모 토지보상금이 지급되고 11·3대책으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상승이 기대된다.

    올 토지시장은 부동산시장 호황과 중단됐던 개발사업이 속속 재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지가상승이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제주는 2년 연속 7.06%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제주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는 7.48% 상승, 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세종(3.51%)과 부산(3.02%)이 3%이상 오르고, 대구(2.93%)·대전(2.56%)·서울(2.18%)·강원(2.13%) 지가상승률이 전국 평균치인 1.97% 보다 높았다.

  • ▲ 2016년 전국 지역별 지가변동률(단위: %). ⓒ 부동산114
    ▲ 2016년 전국 지역별 지가변동률(단위: %). ⓒ 부동산114

    제주를 제외한 상승률 1위 지역은 부산 해운대(5.75%)였다. 그 뒤로 북항재개발 사업으로 수혜를 입은 남구(3.66%)와 부산진구(3.44%)가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강원 지가상승 1위는 원주(2.94%)였다. 원주는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동시에 조성되고, 2017년 개통되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교통망 확충으로 투자수요가 꾸준히 유입됐다.

    경기는 미군기지이전과 평택국제화도시, 삼성전자·LG산업단지 조성사업이 한창인 평택(2.90%)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규모 주택단지가 조성중인 하남(2.61%)과 남양주(2.40%)·의왕(2.34%)이 뒤를 이었다.

    하남은 미사지구·대규모 쇼핑몰·지하철5호선 연장사업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하남 감일지구 분양사업으로 지가가 뛰었다. 남양주는 진건·지금지구 일대 다산신도시 조성과 지하철8호선 연장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반면, 의왕은 백운호수 주변으로 롯데쇼핑몰과 대규모 주택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 ▲ 2016년 시·도별 지가변동률 1위 지역(단위: %). ⓒ 부동산114
    ▲ 2016년 시·도별 지가변동률 1위 지역(단위: %). ⓒ 부동산114

    서울은 국제교류복합지구가 개발되는 강남(2.84%) 상승이 눈에 띄었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운동장까지 연결되는 개발사업으로, 송파구 역시 2.36% 지가가 상승했다.

    경남 거제(-0.42%)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떨어지지 않았던 경남 거제 토지시장은 조선·중공업 불황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도 2008년(-0.59%)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0.3% 떨어졌다. 조선업 불황타개가 쉽지 않아 이들 지역 토지시장은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용도지역별 필지수 기준 전국 토지거래량(1~9월까지)은 217만 필지로 2015년 동기대비 5.21% 감소했다. 세종(-41.2%)·대구(-30.53%)·광주(-23.15%) 지역에서 거래량 감소폭이 컸다.

  • ▲ 전년 대비 토지거래량 지역별 증감률(단위: %). ⓒ 부동산114
    ▲ 전년 대비 토지거래량 지역별 증감률(단위: %). ⓒ 부동산114

    반면, 평창동계올림픽·도로망 확충·국책사업 등 동시다발적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강원은 2015년 대비 18.92% 급증한 10만5095 필지가 거래됐다. 이어 제주(5.57%)·경기(3.27%)·충북(3.19%)·인천(2.29%) 순으로 토지거래량이 증가했다.

    올 10월 기준 평균 토지 거래가격은 서울이 3.3㎡당 1568만원으로, 전년 대비 179만원 올랐다. 인천은 복합리조트·인천공항제2여객터미널 등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전년 보다 3.3㎡당 26만원 오른 평균 209만원에 거래됐다.

    제주 역시 전년 대비 10만원 오른 3.3㎡당 36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목별 토지거래가격을 살펴보면 주유소가 3.3㎡당 평균 381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토지활용도가 높은 대지가 26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사적지 253만원 △주차장 24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 ▲ 2016년 전국 주요 지목별 토지평균 거래가격(단위: 만원). ⓒ 부동산114
    ▲ 2016년 전국 주요 지목별 토지평균 거래가격(단위: 만원). ⓒ 부동산114

    2017년 토지시장은 주택시장 위축과 분양물량 감소로 투자수요가 유입될 전망이다. 2017년 토지보상금은 2010년 이후 가장 큰 19조원이 풀릴 예정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보상금 절반은 서울 수서역세권, 제2판교테크노밸리, 과천 기업형 임대주택 등 수도권에서 풀릴 예정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 토지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며 "장기간 진행되는 개발사업 특성상 2016년 인기지역인 제주, 강원, 부산은 2017년에도 투자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