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여파에 부담"… 직접 참여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 ▲ 각 기업의 오너(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뉴데일리DB, 각사
    ▲ 각 기업의 오너(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뉴데일리DB, 각사

    면세점 3차 특허권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깜짝 방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 특허심사위원들은 지난 15일부터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합숙에 들어가 있다. 이들은 공정성을 위해 2박 3일간 외부와 연락을 끊고 기업들의 제출 서류 및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한다.

각 기업 오너들은 PT담당 실무팀을 꾸려 현장에 보낸 뒤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받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여파가 관세청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보고가 있어 아무래도 오너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결과 발표 이후 간단한 입장 정도만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각 사마다 이미 특허 획득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향후 계획까지 밝힌 시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관세청 심사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너들의 깜짝 방문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7월 이부진 호텔 신라사장은 서울 시내 면세점 후보 기업 PT 장소를 직접 찾아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줬던 바 있다.

이날 이 사장은 "너무 걱정 마세요, 잘 되면 다 여러분 덕이고, 떨어지면 제 탓이니까요"라며 PT 참석자들에게 힘을 실어준바 있다.

한편 관세청은 17일 오후 1시 10분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각 기업당 25분씩 PT발표 및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5개 기업이 25분씩 쉬지 않고 PT를 진행한다고 가정하면 늦어도 4시 정도에는 프레젠테이션이 끝난다.

이번 3차 면세점 PT 순서는 현대백화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SK워커힐면세점, 롯데면세점 순으로 진행된다. 순서는 각 기업의 실무자들이 모여 제비뽑기로 결정됐다.

현대 측에서는 이동호 신임 부회장, HDC신라면세점은 이길한, 양창훈 공동대표, 신세계면세점은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 SK네트웍스는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 롯데면세점은 장선욱 대표 등이 나선다.

관세청은 오후 8시 특허 획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오후 6시 전후로 특허 획득 사업자가 발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심사 결과는 지난 1, 2차 면세점입찰과 달리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 이름은 물론, 총점 및 세부항목별 점수까지 투명하게 공개된다.

평가 항목은 법규준수도, 재무건전성, 경제·사회발전 공헌도, 기업이익 사회환원 정도 및 상생협력도 등이다.